2017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초 예측하고 있는 증권 시황은 연말이 되면 어떤 결과가 될까. 나의 예측과 일치하고 투자의 행동도 이와 같아서 그 결과에 만족 할 것인가. 아니면 그 반대의 결과가 될 것인가.
경제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한다. 미래만 정확히 예측하면 큰 수익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 이래 미래를 정확히 읽어낸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금융 시장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기술을 갖고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미래 예측력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계속 돼 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시대 상황을 반영한 예측이 적중하여 능력을 인정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항상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상황을 읽어 내려면 새로운 견해와 방법이 있어야 했다.
조지 애커로프와 로버트 쉴러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란 책에서 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은 경제 펀더멘털의 개념을 들어 전체 주가의 움직임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책에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금리, 배당금, 수익 혹은 다른 어떤 것의 변화로도 설명 할 수 없었다”라고 밝힌다.
증권시장 예측도 그 결과의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17년 올해 각 리서치 센터와 연구소 등의 증권시장 예측은 계속될 것이다. 관건은 예측을 신뢰하여 행동을 했는데도 그 예측이 거꾸로 갔을 때 나타난다. 즉 상승을 예측했지만 하락 하는 경우 손해를 얻고 하락을 예상 했는데 상승하는 경우 기회 이익의 상실을 보게 된다.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은 예측이 틀려 치명적인 손해를 입는 경우이다.
투자가들이 견지해야 하는 것은 첫째 시장에 대한 겸손이다. 누구나 투자를 잘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각종 분석 기법을 다 동원해도 역부족일 수 있다. 예측과 시황은 거꾸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또 예측은 제대로 했다 하더라도 실제 행동은 거꾸로 하기도 한다. 둘째 무조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증권시장에서 위험인식이 없는 사람은 백혈구가 없는 사람이나 한가지다. 전쟁터에서 무수한 포탄과 총알을 피했더라도 한발 총알을 피하지 못하면 죽는다. 안전 운전과 방어운전을 생활화 했더라도 한 번의 졸음운전으로 생을 마감 할 수 있다. 이렇게 위험관리는 중요하다.
2017년 증권시장 예측의 위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상승을 예측하고 행동했음에도 하락하는 경우다. 둘째는 하락을 예상했는데 상승을 하는 경우다. 여기에 더하여 2011년 이후 5년 이상 지속한 종합주가지수 1,850~2,100 포인트의 박스권 유지를 예상했는데 이를 이탈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017년 새해는 5년에 걸친 박스권을 탈피하여 상승 장세를 연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역시 보증 수표가 아니므로 투자자 여러분은 스스로 예측과 그 행동 준칙으로 투자에 임하기를 바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