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년에는 고령인구가 아이인구를 역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올해 3,73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65년에는 2,06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해외입국자들이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통계청이 5년 전 추계한 것보다 40만명 가까이 늘어 인구의 최대 정점 시점도 2031년으로 1년 늦춰졌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 따르면 2015년 인구는 모두 5,101만5,000명이었다. 통계청은 5년마다 한번씩 50년 단위의 추계를 내놓는데 이는 5년 전인 2011년 통계청이 예측한 2015년 인구(5,295만8,000명)보다 약 39만8,000명이 늘었다.
통계청은 40만명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로 조사 방식 변경, 국제순이동자 증가 등을 꼽았다. 국제순이동자 수는 국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한 입국자에서 해외에서 90일 이상 체류한 출국자를 뺀 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번 추계 때는 조사원들이 직접 가구를 방문해 인구를 파악했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없거나 하면 누락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추계부터는 주민등록·학적부·외국인등록부 등 총 24종의 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등록 센서스 방식으로 조사를 해 인구가 약 22만명 늘어났다. 나머지 18만명 정도의 차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국제순이동자 수가 많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정점 도달 예상 시점은 2031년으로 1년 늦춰졌고 그해 예상인구는 5,216만명에서 5,296만명으로 늘었다.
생산가능인구는 올해를 정점으로 꺾인다. 지난해 기준 3,744만명이었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763만명까지 늘어났다가 내년부터 감소해 2065년 2,062만명까지 줄어든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73.4%에서 2065년 47.9%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주목할 것은 고령인구(65세 이상)와 유소년인구(0~14세)의 변화다. 유소년인구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13.8%인 703만명(13.8%)에서 2065년 413만명(9.6%)까지 줄어든다. 반면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654만명(12.8%)에서 1,827만명(4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 고령인구는 708만명으로 유소년인구(675만명)를 처음으로 추월하게 된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 역시 2015년 51만명에서 2065년에는 10배 수준인 50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도 1% 수준에서 11.7%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젊은 층의 부양부담은 갈수록 급증한다.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유소년·고령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15년 36.2명에서 2027년 50.9명, 2032년 60.1명, 2060년에는 101.6명, 2065년 108.7명으로 치솟는다. 2065년 부양비가 2015년의 3배에 달하는 셈이다. 더욱이 2059년부터 생산가능인구 한 명이 유소년·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하는 1대1 사회가 시작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총부양비는 지난해 3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지만 2065년에는 108.7명이 되면서 OECD 1위가 된다. /세종=임지훈·이태규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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