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014년 6월 보궐선거 당선, 2015년 5월 재선으로 2년 5개월째 의사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는 어느 때보다 큰 이슈가 많이 터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간 영역 논란, 원격 의료 이슈,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 등.
추 회장은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현안에 대처해왔다”며 “특히 지난해 메르스 확산 때 전 의료인이 헌신적으로 대처해 사태를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 헌신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의사협회도 사태 발생 직후 신종감염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의료기관 간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매일 메르스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월 “의료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메르스를 극복했다”며 의사들의 노력을 치하하기도 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사태 때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아직 감염병 대응 대책은 제대로 마련된 게 없어 안타깝다”며 “국가 감염병에 대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보건소 중심의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정상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치과의사·한의사와의 영역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추 회장은 “최근 치과의사가 보톡스나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해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고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무모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행위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면허 제도를 통해 각 면허 범위 이외의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치과의사나 한의사는 의사가 되기 위한 수련과 면허 취득 과정을 밟지 않았음에도 의사 역할을 맡기는 것은 일종의 무면허 의료행위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 회장은 이어 “근본적으로 한방과 현대의학으로 이원화된 의료체계는 소모적인 영역 분쟁, 의료 인력 과다 배출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의료계와 한방, 정부가 함께 의료 일원화라는 최종 목표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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