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상선 등 5곳은 해당 노선 자산 외에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예비실사도 함께 벌이고 있다.
법원이 매각 대상 자산에 롱비치터미널 지분까지 포함하기로 하면서 예비실사 마감일도 당초 7일에서 오는 9일까지로 연기됐다. 지난 4일로 예정됐던 조사위원 측의 중간보고서 제출 마감도 연기됐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입찰 참여 업체들은 컨테이너선과 전산 시스템 등 노선 관련 자산보다는 롱비치터미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선 자체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인수 매력도가 낮지만 롱비치터미널은 다르다”면서 “대부분의 입찰자들이 롱비치를 보고 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입찰에 참여한 SM그룹(대한해운)과 한앤컴퍼니(H라인), 선주협회(중소 선사 연합)는 컨테이너선이 아닌 벌크선과 근해(近海) 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실제 해당 컨테이너 노선을 운영하려면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롱비치터미널 운영권을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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