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페놀폼(PF) 단열재 생산확대에 나선다. 잇따른 대형화재로 건축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화재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고성능 단열재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충북 옥산공장에 총 540억원을 투자해 PF 단열재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26일 밝혔다. 1공장 바로 옆 부지에 600만㎡의 생산규모로 건설되는 제2공장은 오는 2018년 초 완공될 예정이며 완공 후 총 생산규모는 900㎡로 현재(300만㎡)보다 3배 증가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현재 국내 단열재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화재에 강한 준불연성능 이상의 단열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올 4월 화재안전기준이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 커져 2018년에는 준불연성능 이상의 단열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부터 시행된 화재안전기준 강화법은 건축물을 지을 때 외벽에 불연·준불연 마감재를 사용해야 하는 대상을 종전 30층 이상 건축물에서 6층 이상 건축물까지 확대했다. 건물 외벽에 발생한 화재가 위아래 층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연성 단열재를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건축마감재는 화재성능에 따라 △불연재료(난연1급) △준불연재료(난연2급) △난연재료(난연3급) △가연성 재료(등급외)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스티로폼과 우레탄·나일론 등 가장 널리 쓰여온 마감재들은 가연성 재료로 불에 타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반면 PF 단열재와 석고보드·글라스울 등 준불연 이상의 자재들은 불에 강해 대형화재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LG하우시스는 2013년 10월 국내 최초로 PF 단열재를 양산하며 고성능 단열재 시장에 진출했다. LG하우시스가 생산한 PF 단열재는 서울을 비롯해 용인·동탄 및 위례 신도시 아파트 단지 등 고급 주거용 건물과 이케아 광명매장, 기업 사옥 등 상업용 건물에 공급되고 있으며 서울 마곡에 건설하고 있는 LG그룹의 최첨단 대규모 연구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에도 적용되고 있다. 김명득 LG하우시스 장식재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공장 증설로 시장을 선점하고 공급 확대로 국내 건축물의 화재안전성능 강화 및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 기여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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