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기가 인터넷이 전국 상용화 1년 11개월 만에 2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KT는 이 기세를 몰아 지역·경제적 제약 없이 누구나 1기가비피에스(Gbps) 속도를 즐길 수 있는 ‘기가 인터넷 2,0’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29일 임헌문 KT 매스(Mass) 총괄 사장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 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가 인터넷 2.0 추진 방향으로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완료 △전화선(구리선) 기반 1Gbps 속도 구현 ‘기가 와이어 2.0’ 상용화 △최대 1.7Gbps 속도 제공 와이파이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지난 2014년 전국 아파트 2만7,000여 단지 95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 사전 협의된 약 98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 공급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아파트와 함께 일반 주택과 업무용 빌딩에도 기가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내년 말 전국 85개 도시에서 일반 주택 커버리지를 95%까지 높여 약 900만 세대에 기가 인터넷망을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전화선(구리선)을 기반으로 기가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가 와이어 서비스도 상용화 한다. 기존에 최고 5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기가 와이어로 1Gbps 속도를 구현, 전화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도 구내망 교체 없이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가정용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기가 와이파이 홈’의 성능도 향상한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속도, 메모리, 커버리지 등에서 모두 향상된 ‘기가 와이파이 2.0’을 선보여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는 기존 서비스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지는 것으로, 최대 2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커버리지도 대폭 개선해 카페 등 방문객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을 공략한다.
기가 인터넷에 비해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도 선보인다. 2017년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의 주요 지역(랜드마크)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점차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10기가 인터넷의 상용화 시기는 향후 콘텐츠 생산 및 소비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KT가 유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앞으로 늘어날 트래픽을 무선만으로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5G 시대가 와도 지속 증가하는 트래픽을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로 소화할 수 없다”며 “결국 유선인프라 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명 달성으로 본격적인 기가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기가 인터넷 2.0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10월20일 전국 상용화된 기가 인터넷은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기까지 약 14개월(2015년 12월)이 걸렸다. 가입자 상승률은 더욱 빨라지며 추가 100만 명의 가입자가 모이기 까지는 9개월이 소요됐다. 200만 가입자는 KT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명의 약 24%로, KT 인터넷 이용자 4명 중 1명 꼴로 기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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