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은 보수가 높고, 복지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가 안정적이기까지 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취준생들은 금융공기업 입사시험이 몰린 날을 ‘금융 A매치’의 날로 부른다.
올해 들어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에 이르는 등 최악의 구직난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100 대 1에 근접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 공기업 중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15일 신입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치르고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는 22일 같은 날 필기시험을 본다. 매년 한은과 같은 날 시험을 치렀던 금감원은 올해는 지원자의 응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필기시험 날짜를 달리하기로 했다.
한은 원서접수 마감결과 평균 60.5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으며 금감원은 지난해 6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도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 금융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은 작년을 기준으로 평균 96 대 1 수준이었다.
작년 70명을 선발한 산업은행은 은행일반, 기술, 전산 분야로 나눠서 비슷한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작년 42명을 채용한 수은은 올해 일반, 지역전문가, 청년인턴수료자 부문으로 나눠 4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오는 26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지난해 경쟁률은 127 대 1이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보다 줄었다고 하지만 이들 금융공기업의 연봉과 복지 수준은 민간 대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9,543만원, 산업은행은 9,385만원이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적 성격을 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9,667만원, 9,574만원이다.
신입사원 초봉도 금융 공공기관이 단연 높다. 산업은행 초봉은 4,679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기업은행(4,520만원), 수출입은행(4,332만원), 한국은행(4,204만원), 금감원(4,171만원) 초봉도 4,000만원 이상이었다. 대기업 초봉 평균이 3,500만원 수준이고 다른 석박사급이 포진한 공공기관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한국은행 직원은 평균 18.9년을 근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감원 근속 연수는 17.3년, 산업은행 근속 연수는 15.6년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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