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9일 ‘연금부채를 연계한 DB형 퇴직연금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통해 DB형 퇴직연금의 성공적 운용을 위한 두 가지 원칙과 세 가지 행동계획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연금부채와 연금자산의 변동성을 감안한 자산배분 △적절한 수익성을 고려한 배분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안한 행동계획은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 투자에서 벗어날 것 △연금부채와 상관관계 높은 자산군에도 투자할 것 △해외자산 투자를 고려할 것이다.
배상현 수석연구원은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이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연금부채의 증가와 변동성을 커버할 수 없다”며 “해외자산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수익률도 제고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금부채와 움직임이 가장 유사한 자산군을 개발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 수석연구원은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대체투자, 해외채권 순으로 연금자산과 변동성의 폭·방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의 연금부채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과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급속히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적립금의 96%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부담금 납입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연구소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KOSPI 2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퇴직금 지급을 위한 연금부채는 15조원 늘었고, 누적부담금은 총 23조원(연평균 26.8%)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연금부채 대비 연금자산으로 적립해야 하는 법정최소적립비율도 올해 70%에서 80%로 상향되어 기업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4년 해당 비율이 60%에서 70%로 늘어났을 때 기업 부담금은 3조8,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현행 DB형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되어 연금부채의 변동성을 헤지하거나 추가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인식을 전환해 연금부채를 연계한 투자를 활용, 퇴직연금 적립금의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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