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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된 PLCC 경쟁 "카드 하나 만들어볼까"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연내 '스벅삼성카드' 출시…혜택 기대감 커져

스타필드, 신한카드와 첫 PLCC 선보여

본업약화·경기위축 속 제휴 활발해질 듯

스타필드 신한카드. 사진 제공=신한카드




최근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표시전용카드) 시장에서 다시 경쟁을 본격화되고 있다. 본업 경쟁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카드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들이 제공하게 될 각종 혜택에 관심이 몰리는 모양새다. PLCC는 특정 기업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고객 맞춤형 혜택을 집중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드사와 기업 모두 마케팅 효과와 고객 충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통, 커머스, 식료품(F&B)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들과 카드사 간 경쟁적 협업이 늘고 있다.

스타벅스 삼성카드 곧 출시…배민은 신한 품으로


삼성카드는 최근 스타벅스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제휴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혜택 등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카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역대급’ 혜택이 주어질 거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스타벅스와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이달 제휴카드 보유 회원을 대상으로 △선불카드 충전 고객 대상 머그세트 증정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 캐시백 △애플페이 등록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현대카드의 스타벅스와의 계약은 올 10월까지인 만큼 동맹관계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오랜 기간 유지되오던 현대카드와 단독 제휴를 깨고 삼성카드와 시작한 만큼 기존 대비 차별화된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기존 고객층 외에 MZ세대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카드의 또 다른 주요 파트너였던 배달의민족도 최근 독점 동맹을 정리하고 최근 신한카드를 신규 파트너사로 낙점했다. 양사는 현재 PLCC 카드 출시를 위한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 카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 쇠퇴 속 부상한 ‘파트너십 경제’


특히 카드사 본업 경쟁력인 수수료 수익이 약화하면서 PLCC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십수년간 카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크게 흔들렸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와 데이터 기반 사업 확장을 위해 플랫폼 제휴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상대 기업 입장에서도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카드사와 협업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보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존 파트너십의 지각변동에 더해 신규 PLCC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5일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는 신한카드와 손잡고 첫 PLCC인 '스타필드 신한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카드는 스타필드(하남·고양·안성·수원·코엑스몰)와 스타필드 시티(위례·부천·명지)에서 결제 시 10% 할인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저시설인 아쿠아필드도 할인 대상에 포함된다. 양사는 카드 출시를 기념해 가입자에게 스타필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만 원 한도의 10%·7% 할인 쿠폰 각 1매를 제공하고 스타필드에서 스타필드 신한카드로 5만 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는 누적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4만 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절대강자’ 현대카드, 파트너 이탈로 위기감


흥미로운 점은 한때 PLCC의 대명사였던 현대카드가 이 경쟁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의 이탈은 상징성이 크다. 현대카드는 2020년 스타벅스 PLCC를 출시하며 ‘PLCC 선두주자’로 각인됐고 배민과의 제휴 역시 ‘할인·적립’ 위주의 혜택을 집중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혜택 감소, 마케팅 집중도 저하 등의 이유로 파트너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오랜 기간 독주했던 PLCC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며 “업계 전반에서 PLCC의 재구성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지난달 사의를 밝힌 김덕환 대표의 후임으로 PLCC에 정통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한 쇄신에 나섰다.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조 내정자는) PLCC 본부장 재임 시절 파트너사 확장뿐 아니라 기존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상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등 PLCC 사업의 고도화를 이끌어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고객은 알짜혜택 누리지만…카드사 실적개선은 ‘글쎄’


결국 PLCC 경쟁의 최종 수혜자는 소비자다. 특정 브랜드와 밀접한 소비 패턴을 가진 고객에게 PLCC는 할인, 적립, 우대 서비스 등에서 확실한 실익을 제공한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카드업계 고위관계자는 “개별 카드사 입장에서만 보면 경쟁적으로 PLCC를 따내는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만 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계열사를 갖춘 카드사는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카드사 실적은 말 그대로 하향세다. 삼성카드·신한카드·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줄었다. 그나마 현대카드가 유일하게 실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폭은 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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