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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실감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10일 끝난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에서 무려 14년만에 PGA투어 대회 우승컵을 다시 만진 조이 신들러(46ㆍ미국)는 “얼떨떨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통산 6승째를 거둔 지난 90년 하디스클래식 이후 계속돼온 신들러의 ‘우승 가뭄’은 부치 베어드(15년5개월), 에드 피오리(14년8개월ㆍ이상 미국)에 이어 투어 사상 3번째로 긴 것이었다. 신들러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아론 오버홀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두번째 홀에서 오버홀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투어 21년째인 신들러는 15~17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뽑아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 첫 홀(18번)을 나란히 파로 비긴 뒤 두번째인 16번홀(파4)도 침착히 파로 막아 보기를 범한 오버홀저를 따돌리고 환호했다. 우승상금 100만8,000달러. 반면 2, 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오버홀저는 중압감 속에서 경험 미숙을 드러내며 투어 첫 승의 찬스를 날렸다. 15번홀 더블보기, 16ㆍ17번홀 연속 보기로 막판 4타를 잃어 연장으로 끌려간 것이 뼈아팠다. 2라운드에서 66타를 치며 모처럼 우승권에 근접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치며 안간힘을 썼지만 1타차(합계 10언더파)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공동3위에 그쳤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노린 칩샷이 거의 홀에 들어갈 뻔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했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비제이 싱(피지)도 17, 18번 홀에서 3타를 까먹으며 합계 7언더파 공동10위로 떨어져 땅을 쳤다. 공동5위(합계 9언더파)를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은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톱10’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고 최경주는 1타를 잃어 공동35위(합계 2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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