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헬스ㆍ금융ㆍ에너지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구현(사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개최된 하계 포럼에서 ‘미래 트렌드와 차세대 유망산업, 유망기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은 변화가 올 때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세계 산업은 ▦신시장 ▦고령화 ▦기후변화 ▦도시화 ▦기술혁신이라는 트렌드에 따라 5개 산업축이 부상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한국은 철강ㆍ자동차ㆍ조선 등 전통제조업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금융ㆍ바이오헬스케어ㆍ에너지환경은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세 영역의 사업은 우리가 지금 (세계 기업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힘들지만 새로운 변화가 올 때는 기회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88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지만 디지털 전환의 시기에 삼성이 잘하면서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소장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지 못한 영역 가운데 앞으로 유망한 바이오헬스ㆍ금융ㆍ에너지환경 등 3개 분야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뒤떨어져 있는데 금융업은 국가 배경도 중요하고 전통도 중요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가 인수합병(M&A)으로 급성장한 사례를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며 “스페인은 한국과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도 금융기관들이 역량을 키우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바이오헬스 분야는 기존 제약업에서는 경쟁이 안 되고 케미컬에서 바이오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 즉 병원도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너지환경은 자원베이스에서 기술베이스로 전환할 때 우리나라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앞으로 2년 정도 세계 경제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그 다음에 올 호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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