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복부비만이 있느냐에 따라 암에 걸릴 위험도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가 비만 기준치인 25 이상으로 높아지고 복부비만으로 허리둘레가 넓어지면 대체로 암 발생 위험이 올라가지만 암 종류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폐경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신동욱·김성혜 가정의학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연구팀이 BMI 및 허리둘레와 27개 암종별 발병 위험의 비선형적 관계를 국제 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Cancer Communications, IF=24.9)’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9~2020년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약 398만 명(남성 약 220만, 여성 약 178만)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먼저 남녀로 나눈 후 여성 폐경 전후로 다시 구분한 뒤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 관계를 파악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전체 암 발생 위험이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BMI와 관계에서는 25 이상의 특정 구간에서 암이 발병할 위험이 더 커졌다.
비만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은 종류에 따라서도 달랐다. 간암은 남성의 경우 BMI 25 이상 혹은 허리둘레 90㎝ 이상일 때부터 발생 위험이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담도암도 BMI가 25 이상이 되는 순간부터 발생 위험이 비선형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폐암은 남성 환자의 경우 적정 체중 이하일 때는 BMI가 낮을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지만 적정 체중 이상에서는 이런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또한 골수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기존에 비만과 연관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암의 발생이 비만, 복부비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다양한 암이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 있지만 성별과 폐경 상태 등에 따라 그 연관성의 양태가 달라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암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함께, 향후 개인별 암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에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연구재단(KFCR)의 제3차 암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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