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상승하던 D램 반도체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등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요ㆍ공급이 균형을 찾기 시작한 만큼 내년도 시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평가에 힘이 쏠리고 있다. 9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새 주력제품으로 떠오른 1Gb DDR3 D램의 12월 상반기 고정거래가는 2.25달러로 지난 11월 상반기부터 3반월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기존 주력인 1Gb DDR2 고정거래가 또한 마찬가지로 한달 반 동안 2.2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정체 상태에 대한 시장의 분석은 엇갈린다. 우선 가격 급상승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대만 업계의 공급량 증가 등에 따른 가격조정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르츠증권은 "메모리경기는 4•4분기를 고점으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D램 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수요증가세는 둔화하고 공급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11월 말까지도 현물가 하락세 등을 감안해 D램 고정가 또한 떨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양호한 PC 수요 등으로 11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예상과 다른 견조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메모리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수익성이 급하락하는 현상은 없다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4•4분기가 D램 가격 하락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안정은 수급 균형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도 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며 가격이 하락해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출혈경쟁인 '치킨게임'을 거치며 독일의 키몬다 파산 등 업계 재편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도 D램 업계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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