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양재 화훼단지에 가보면 어떨까. 3~5월이 성수기인 서울 양재동 화훼단지에는 봄을 맞아 다양한 꽃들과 나무들이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앞마당에 간단하게 심을 수 있는 꽃이나 나무부터 아파트 베란다에 놓을 수 있는 분재까지 수십 종류의 화초와 분재들이 시장에 즐비하게 나와있다. 특히 산림조합중앙회는 식목일을 맞아 ‘나무시장’을 열고 있고,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 가족들과 함께 이번 주말 양재동 화웨단지를 찾는다면 최고의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게다가 대규모 단지인 만큼 일반 상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꽃과 나무의 종합전시장 양재 화훼단지= 양재동 화훼단지는 총 2만2,000평 규모로 주말에는 1~2만명 가량의 고객이 찾는 서울 시내 명소다. 생화, 분화, 초화 등을 판매하는 도소매 점포들이 있으며,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운영하는 공판장에서는 도매상을 대상으로 꽃 경매도 실시해 살아있는 시장경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양재 화훼단지에는 생화도매시장, 분화온실, 화환점포, 자재점포, 초화점포, 경매장, 나무시장 등이 있다. 산림조합이 봄을 맞아 오픈한 나무시장이 오는 4월30일까지 열린다. 생화와 꽃바구니 등을 판매하는 생화도매시장에는 도소매점 150곳, 가동ㆍ나동으로 2개 건물로 나뉘어 각종 분화를 판매하는 분화온실에는 총 120곳, 각종 행사에 축하와 감사의 뜻을 담아 보내는 화환을 판매하는 화환점포는 90곳의 매장이 성업중이다. 화웨공판장은 성수기인 3월~5월, 9월~11월에 생활꽃꽃이 강좌를 여는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또한 화훼단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공원인 ‘시민의 숲’은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장소로 손꼽히는 명소다. ◇어떤 꽃, 나무를 살까= 양재동 화훼단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단연 철쭉과 친환경 분화다. 2,000원부터 살 수 있는 철쭉은 고유의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색과 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추위에 강한 팬지와 비올라를 비롯해 안시륨, 카랑코에, 챔피언, 봉봉데이지, 백합, 튤립 등도 꾸준히 판매되는 품목이다. ‘새집증후군’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벤자민고무나무, 꽃베고니아 등도 최근 ‘웰빙’바람에 힘입어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산세베리아는 음이온을 방출해 공기청정효과가 있고, 한 달에 한번만 물을 주면 되기 때문에 관리하기 쉬워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의 경우 주말농장이 확산되면서 대추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밤나무 등 유실수가 인기다. 관상수의 경우 꽃이 예쁘거나 다 자란 후 나무 형태가 아름다운 매화, 목련 등 전통적인 인기품목이 강세다. 산림조합의 판매장에 들어오는 나무는 총 150종류의 40만 그루에 달하고, 물량이 부족하면 서울 근교에서 직영하는 농장에서 바로 조달하고 있다. G그린 김옥현 부장은 “새집 증후군, 실내공기오염 등으로 각종 관엽류를 찾는 고객이 2배 이상 늘었다”며 “각종 관엽류 분화 및 분재들은 공기청정효과 외에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기 때문에 공부방에 놓으려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나무는 어떻게 심나= 먼저 나무를 심을 곳에 잡초나 쓸모없는 나무 등이 무성하면 베어 없애고 나무심기 편리하도록 정리작업을 해야 한다. 운반된 나무는 뿌리가 마르기 전에 심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거적이나 가마니를 뿌리에 덮고 건조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 주어야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미리 구덩이를 파서 흙을 햇볕에 말려주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덩이의 크기는 심을 나무뿌리가 퍼져있는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 놓고 돌, 낙엽 등을 가려낸다. 구덩이에 부드러운 겉흙을 먼저 넣은 다음 묘목의 뿌리를 잘 펴서 곧게 세운 후 겉흙부터 구덩이의 3분의 2정도 채워주고, 묘목을 살며시 위로 잡아당기면서 밟아준다. 나무를 심은 후에는 바닥층까지 물이 닿도록 흠뻑 주는 것이 나무의 뿌리내림에 좋다.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약간 깊게 심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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