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진행 중인 세계 미술시장의 ‘드라마틱’한 성장이 향후 5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인도ㆍ중국ㆍ한국 등으로 투자대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모(私募) 형식의 아트펀드사인 ‘파인아트펀드’ 최고경영자(CEO) 필립 호프먼(사진)이 하나은행 초청으로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에서 열린 아트컨퍼런스에서 ‘투자대안, 미술자산(The Alternative Art Asset)’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영국 공인회계사(CPA) 출신인 그는 미술시장의 특징으로 ▦소수에 의해 지배되는 정보의 비대칭성(asymmetric information) ▦낮은 유동성(low liquidity) ▦높은 진입장벽(high barrier) ▦큰 거래금액(large transaction costs) 등을 꼽았다. 그가 파악한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경매회사의 낙찰금액(86억달러)과 화랑과 아트페어 매출 등을 통틀어 약 300억 달러.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프먼은 “몇 년 전 만해도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미술 시장에 경제 발전에 따른 러시아ㆍ중국ㆍ인도권 신흥부자들이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시장이 커졌고, 구매 성향도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피카소, 반고흐 등 인상파 전후 작품이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마크 로스코, 앤디 워홀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싼 수수료와 세금을 지불하면서 경매에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아트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크리스티ㆍ소더비 등 경매회사에서 12만달러에 낙찰됐다면 위탁자는 낙찰가의 30%에 해당하는 4만 달러를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파인아트펀드 수수료는 평균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파인아트펀드는 파인아트펀드Ⅰ(2004), 파인아트펀드 Ⅱ(2006), 인디아 파인아트펀드(2006) 등을 운용하며 평균 수익률 47%를 기록, 세계적으로 성공한 아트펀드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7월에는 차이나 파인아트펀드를 출시하며, 향후 지역펀드 3개를 더 만들 계획이다. 그는 “한국도 투자를 고려하는 지역 중 한 곳”이라며 “적절한 한국 기관투자자를 만난다면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아트펀드의 상품 중 ‘파인아트펀드Ⅰ,Ⅱ’는 각각 25만달러(2억 5,0000만원), 인디아펀드와 차이나펀드는 각각 10만달러(1억원)가 최소투자단위다. 그는 “미술시장은 투자전문가라도 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접근하면 낭패를 볼 것“이라며 “특히 증권시장에서는 불법인 내부자 거래까지 가능한 미술시장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작품 선정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연 100% 이상의 수익률도 기대 못할 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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