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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러 왔는데 두렵다"…NC파크 떠올리게 한 볼파크 '간판 추락'에 다시 커지는 불안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 간판이 떨어진 모습.독자 제공




야구장에서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창원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개장 5개월 차를 맞은 ‘신축’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도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한 것이다.

사고는 이달 27일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던 중 일어났다. 이날 1루 방향 4층 관중석 인근에 설치돼 있던 간판의 볼트 연결 부위 중 한쪽이 떨어졌다. 해당 경기가 1만 7000명이 입장한 ‘만원 관중’ 경기였다는 점에서 자연스레 팬들의 우려도 확산됐다.

떨어진 간판을 직접 맞을 뻔 했다는 한화 이글스 팬 A씨는 2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무서웠다”며 “창원NC파크 사고가 생각났고, 신구장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8회말 1사 상황 한화 노시환의 파울타구로 3층 스카이박스 유리창이 깨져 있다. 뉴스1


◇유리창·인피니티풀에 간판까지…신축 구장인데도 반복되는 사고

문제는 볼파크 내에서 일어난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달 9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주중 2차전 8회말, 한화 노시환의 파울 타구로 인해 스카이박스 유리창 일부가 깨지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 내부와 테라스에 관중이 있긴 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12일에는 관람객 이동이 많은 식당 유리창이 파울볼에 파손된 사례도 있었다. 유리창 파손 사고가 반복되자 대전시와 한화 구단은 스카이박스 유리창에 안전 필름을 부착하는 공사를 최근 완료했다.

다른 공간에서도 불편 사례가 이어졌다. 이달 8일 정식 개장한 인피니티 풀은 시범 운영 당시부터 수영장 물이 아래 관람석으로 떨어져 관중의 불만을 샀다. 구조적 특성상 처음부터 물 넘침은 예상됐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마치 빗물이 내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수영장 바닥이 투명하게 설계돼 아래 좌석에서도 수영하는 모습이 들여다보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구단은 대형 물받이를 설치하고 누수 부위 보수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10개 구단의 홈 구장 중 가장 ‘새것’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자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한화의 팬 B씨는 “노후 구장이 아닌 신축 구장임에도 시설물 이슈가 있어 우려가 크다”며 “시공 기간이 짧아 개장 전부터 걱정됐는데, 실제로도 계속 잡음이 있어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내에 설치된 인피니티 풀. 연합뉴스


◇갑자기 ‘뚝’ 떨어진 간판…신속했지만 심각하진 않았던 조치?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A씨에 따르면 간판은 전조 없이 떨어졌다. A씨는 “간판이 떨어지기 전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고, 갑자기 ‘우쾅쾅’ 떨어졌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고 발생 후 한화 측은 즉각 현장 조치에 나섰다. 구단 관계자는 “오후 5시 17분쯤 1루 방향에 위치한 행잉 간판의 볼트 체결 부위 중 하나가 탈락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조치 이후 시공사와 함께 동일 방식의 간판 전수조사 및 점검을 했다. 오후 7시 30분에는 대전시와 시공사, 구단이 대책 회의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 종료 후 시와 시공사가 현장을 점검하고 동일 간판에 와이어를 보강하기로 했다. 그리고 월요일(28일) 시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팬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A씨는 “보수 작업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며 “간판이 떨어진 후 현장에 온 시큐(리티) 분들이 웃으면서 대처를 했다.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더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창원NC파크에 구조물 추락 사고로 숨진 고인을 추모하는 조화 등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더 이상 참극 반복되는 일 없어야

앞서 지난 3월 29일에는 창원 NC파크에서 더욱 심각한 사고가 일어났다. 3루 측 매점 인근 4층 구단 사무실 창문에 설치돼 있던 길이 약 2.6m, 폭 40cm, 무게 60kg 규모의 알루미늄 루버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는 당시 매점을 이용하던 관중이 구조물에 맞아 사망하는 참극으로 이어졌다.

해당 사고 이후 NC파크는 약 두 달간 경기 일정을 멈추고 시설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루버는 전면 철거됐고,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과 정밀 진단이 진행됐다. NC파크 역시 2019년에 문을 연 최신식 야구장이다.

KBO리그는 최근 1500만 관중을 목표로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개장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구장에서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프로야구계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팬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 없이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약 20년 간 한화를 응원해 온 C씨는 “스포츠를 즐기고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방문한 곳에서 사고가 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불안하다”며 “꼭 안전대책을 강구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 또한 “팬들이 경기 그 자체에만 집중하며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신구장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대전시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즐기러 왔는데 두렵다"…NC파크 떠올리게 한 볼파크 '간판 추락'에 다시 커지는 불안 [이슈, 풀어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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