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제때 갚지 못한 저신용 불량 대출자가 급증해 가계의 건전성이 과거 5년 평균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빚을 연체한 대출자 비율이 전년보다 0.25%포인트 오른 2.21%를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1년간 채무 불이행으로 은행연합회에 통보된 대출자 비율(불량률)은 지난해 3월 2.07%로 2%를 넘어선 뒤 6월 2.12%를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별 불량률을 보면 7등급이 5.44%→7.12%, 8등급 8.16%→10.01%, 9등급 12.41%→13.39%, 10등급은 30.91%→34.46%로 고신용층보다 급증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조사에서도 저신용층 불량률은 7등급 8.40%, 8등급 11.56%, 9등급 23.38%, 10등급 56.68% 등으로 나타나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저신용층을 중심으로 불량률이 늘어나다 보니 가계신용시장의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KCB에 따르면 가계신용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가계신용시장 대출동행지수'가 3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 1~6월 평균 99.84로 주저앉았다. 대출동행지수는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발표하는 거시지표를 활용해 KCB에서 개발한 지표로 개인대출 연체율에 동행한다는 게 특징이다.
과거 5년간 평균치(100)를 기준한 대출동행지수는 2010년 101.12에서 2011년 100.49로 떨어진 뒤 올 상반기에는 100 아래로 주저앉았다.
KCB의 한 관계자는 "대출동행지수의 하락은 대출 연체율 증가로 가계신용시장의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라며 "지수 하락이 반드시 추세 하락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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