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성수기에 이름난 계곡을 찾으면 수많은 인파로 인해 편하게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유명 계곡 대신 숨은 명소로 떠나면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족 단위로 휴가를 보내기 적합한 ‘국립공원의 숨은명소 계곡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는 지리산을 상징하는 뱀사골계곡 대신 달궁계곡이 추천됐다. 달궁계곡은 삼한시대 효왕이 쌓은 성이 있다고 전해져 달궁으로 불리며 계곡을 끼고 달궁야영장, 달궁자동차야영장, 덕동자동차야영장 등 야영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덕유산은 구천동 33경이 포함된 구천동계곡의 반대편에 위치한 칠연계곡이 숨은 명소로 꼽힌다. 칠연계곡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함께 일곱 개의 못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칠연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주왕산은 흔히 주왕계곡을 떠올리지만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절골계곡 또한 놓치기 아쉬운 곳이다.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인상적이며 계곡과 멀지 않은 곳에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로 유명한 주산지가 있다. 월악산은 송계계곡 대신 만수봉과 문수봉 사이의 용하계곡을 추천했다. 용하계곡은 16㎞에 걸쳐 이어진 맑은 물과 바위가 인상적이며 용하야영장을 끼고 있다.
소백산은 영남제일의 희방계곡 대신 남천계곡을 추천했다. 남천계곡은 여름 한철만 개방돼 오염이 덜 하며 야영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남천 풀옵션야영장도 있어 편리하다. 치악산은 구룡계곡 대신 금대계곡을 추천했다. 금대계곡에는 ‘숲속의 정원’을 주제로 한 금대에코힐링야영장이 있으며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가야산의 숨은 명소는 해인사 입구부터 4km 가량 이어진 홍류동계곡이다. 저지대 수평탐방로인 ‘소리길’을 따라 무릉교, 칠성대, 낙화담 등 가야산 국립공원의 19명소 중 15명소를 볼 수 있으며 치인야영장과 삼정야영장이 있다.설악산에선 백담계곡 대신 천불동계곡, 속리산에선 화양동계곡 대신 만수계곡, 내장산에선 남창계곡대신 금선계곡이 숨은 명소로 꼽혔다. 탐방객들이 많은 북한산과 계룡산 계곡은 선정과정에서 제외됐다.
한편 국립공원 야영장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영객을 위해 숲속 도서관 운영, 생태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야영객들에게 책을 무료로 빌려 주는 숲속도서관은 설악산 설악동, 가야산 치인, 주왕산 상의, 소백산 삼가, 남천, 태안해안 학암포, 한려해상 학동 등 7개 야영장에서 운영된다. 그 밖에 치악산 금대에코힐링야영장은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수서곤충관찰 등 생태체험프로그램과 숲속명상 등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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