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兆 식품유통시장서 두자릿수 성장세<br>소사육업·종묘 생산 등 사업목적에 추가<br>중소업체 M&A·OEM 제휴도 긍정적 검토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약진이 화제다.
신세계푸드는 적극적인 신규 사업 전개와 효율 경영으로 지난해 6,186억원의 매출과 4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양쪽 모두 전년 대비 2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두자릿수의 성장세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이어진 것이다.
여세를 몰아 올해 1ㆍ4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16.8%의 성장세를 보였다. 뛰는 실적만큼 지난해 6월 7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도 올 들어 9만원대를 유지할 정도로 올랐다.
이에 대해 정일채(사진) 신세계푸드 대표는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급식시장에서 대형 납품처를 순조롭게 개척했고 이마트 자체 브랜드(PL) 제품과 간편가정식(HMR) 상품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시장을 노려 성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주요 사업 분야 중 식품유통과 제조가공 부문을 중심으로 업계 최초로 원재료 수입과 가공 및 보관물류, 영업판매에 이르는 사업 핵심기능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70조원에 이르는 국내 식품유통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신세계푸드는 올해부터 신사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식품유통시장에서 뛰어난 브랜드 하나가 발휘하는 위력은 대단하다"며 "인지도 높은 해외 우수상품을 직접 발굴해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해외소싱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소 사육업과 종자 및 종묘 생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에서도 신세계푸드의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산지계약재배와 해외소싱(수입)을 넘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새로운 방안을 찾는다는 목표다.
기존의 '캐시카우' 아이템을 강화하는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430여 위탁급식사업장을 포함해 대형 외식업체와 호텔, 병원과 리조트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 증가로 매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마트 간편가정식 공급을 늘리고 다양한 신규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제품력 강화를 위해 공장 증설을 포함해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식품업체를 인수합병하거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등의 제휴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일 단행된 모기업 신세계와 이마트의 기업 분할도 신세계푸드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분할을 통해 신세계푸드는 마트 사업 부문을 법인화한 이마트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정 대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의 분리로 각 부문의 전문성 제고와 핵심경쟁력 강화가 가능해졌다"며 "그룹 안에서 신세계푸드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정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식품종합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두 회사는 모 그룹의 급식 사업을 토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업구조와 성장전략을 가졌다"면서도 "백화점보다는 전국의 판매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대형할인점과 연계한 신세계푸드 사업모델의 성장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기업의 핵심사업인 B2B와 B2C 식품유통 분야의 전개에도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점포 인프라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정 대표는 덧붙였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통해 올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지난 10년간 식품제조와 가공 부문 성장에 쏟아온 투자가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신(新)성장제품 개발로 오는 2013년까지 연 매출 1조원을 거두는 종합식품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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