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돼요. 실제 가맹점주들을 찾아다니며 본사 지원이나 운영 노하우를 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죠.” 퓨전떡찜전문점인 ‘크레이지페퍼’ 홍대역점을 운영하는 김선화(43)씨. 전통적인 궁중떡찜에 매운맛을 가미한 ‘럭셔리 떡볶이’로 현재 김씨의 매장은 홍대 상권에서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실평수 99㎡, 70석의 소규모 매장임에도 평균 월 9,00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씨가 퓨전떡찜전문점이라는 생소한 업종을 고른 것은 여성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싱싱한 해산물과 닭날개, 등갈비 등을 떡과 함께 볶은 메뉴인 떡찜은 분식문화에 친숙한 젊은 여성층에게 어필해 현재 고객의 70~80%는 20대 여성들이 차지한다. 여성 고객 공략에는 크레이지페퍼만의 깔끔한 내부 설비도 한 몫 했다.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겨자색을 이용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일반 분식점과 차별화되어 한 끼 식사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여성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씨의 성공에는 숨겨진 노력이 더 컸다. 점포 오픈 전에 전국에 있는 기존 매장을 방문해 운영 시스템이 어떤지, 본사의 가맹점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 유사 프랜차이즈를 방문해 직접 메뉴를 맛보며 크레이지페퍼의 메뉴가 얼마나 경쟁력있는지도 냉철하게 따져봤다. 이런 ‘발로 뛰는 노력’으로 사업을 시작한 덕분에 개점 초기에도 월 8,000만원의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여기에 매장 자체적으로 펼치는 ‘감동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재방문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매장 밖에 벤치 3개를 가져다 놓고 대기 손님에게 간단한 음식을 제공했다. 또 방문카드를 만들어 다시 찾아오는 손님에게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매달 5명에게 메뉴 쿠폰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도 꾸준히 열었다. 점주라고 카운터만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생과 똑같이 유니폼을 입고 직접 서빙을 하는 것도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프랜차이즈 점주 이전에도 개인 커피숍을 운영하는 등 외식업계에 꾸준히 몸담아 온 김씨. “이제껏 장사를 했어도 실패는 한 적이 없다”는 그녀의 성공에는 자신에게 맞는 업종 선택과 더 좋은 점포 운영을 위해 발품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노력이 있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월 1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그녀의 목표는 홍대 뿐 아니라 종로와 명동 등 시내 주요 상권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크레이지페퍼의 다른 점포도 추가로 오픈해 그 지역의 여성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 김씨의 당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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