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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創業) 초심으로 돌아가자.’ 재계에 창업자의 발자취를 되살리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경제 불모지에서 맨 손으로 사업을 일으킨 선대 회장들의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미래의 사업번창을 이루려는 후대의 의지로 풀이된다. 8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내년 그룹 창립 60주년을 기념하고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창업의 모태가 됐던 택시와 똑같은 모델(1933년형 포드 디럭스 세단 5인승 택시)의 차량을 구입, 8일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 차량은 용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 1층 로비에 전시된다. 고 박 회장은 지난 46년 당시 46세의 나이로 택시 2대를 구입해 운수사업에 뛰어든 뒤 이를 발판으로 광주고속 등을 키웠으며 오늘날 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ㆍ금호석유화학ㆍ금호산업 등 재계 1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 “창업주의 집념과 도전정신, 개척정신을 지금의 젊은 직원들이 이어받아 글로벌경영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박용만 부회장은 109년전 전남 해남에서 보부상으로 출발해 자본을 축적한 후 종로 배오개에서 포목점을 열었던 두산 창업주인 고 박승직 회장의 발자취를 찾아 매주 토요일마다 국토순례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중순 추석까지 최종 목적지인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 도착할 계획이다. 특히 박 부회장은 성실하고 정직했던 창업주의 장인정신을 두산그룹의 근간으로 삼기 위한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스스로 “가장 존경한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남북경협 정신을 잇기 위해 ‘정주영 추모사진전’과 ‘정주영 기념관’건립 등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밖에 10대그룹 안에 속한 3~4개 그룹이 창업자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각종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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