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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의 강진으로 인명은 물론 생산시설, 기반 인프라 등의 피해가 속속 확인되는 가운데 일본 진출 한국 기업들도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지진 여파로 삼성전자 일부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해 관련업계는 추가 지진발생 등 향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진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일본에 주재원을 둔 대기업들은 물론 유통ㆍ중소기업들도 자사 파견직원들의 안전을 파악하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이들 기업은 해외사업본부 등을 중심으로 일본 동북부 지역 법인ㆍ지사에 긴급 연락을 취하며 사태파악에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통신시설이 파괴돼 통신이 두절되거나 연결상태가 좋지 않아 정확한 피해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일부 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재원뿐 아니라 그 가족들의 안전도 우려돼 기업들마다 직장동료 등의 안부전화가 폭주하는 등 일부 부서의 경우 정상적인 업무를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등 대기업들은 일단 일본의 지진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일본 현지법인ㆍ지사 등과 24시간 연락체제를 구축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추가 여진 등으로 직원들의 안전이 위태로울 것에 대비, 철수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지진의 여파로 국내 일부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일본 동북부 지역 일대에 발생한 강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ㆍLCD사업장의 포토장비 일부가 진동을 감지했으며 오후2시54분께 오작동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가동이 일시 중지됐다가 4시30분 모두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가동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전자업계는 추가 지진 등에 따른 가동 중단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 각 기업들은 이번 지진의 여파로 산업별 피해상황과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해당 부서들이 밤샘야근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체 현지 지사에서는 폐쇄된 나리타공항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계 현지법인들도 공항 폐쇄로 일본 수출차량에 대한 AS부품 공급이 전면 중단되자 본사와 긴급 통신회의를 하며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각 그룹에서는 이번 일본 지진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일본 강진 소식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30원선까지 치솟고 엔·달러 환율도 83.29엔까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자 수출입대금 결제시기 등 외환자금 관련 대책회의도 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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