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학재단이 삼성에버랜드 주식에 대한 일반 공개 매각에 나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고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투자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6일 보유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4.25%(10만6,149주)에 대해 매각 공고를 냈다. 이번 매각은 동양증권을 주관사로 최소 입찰수량이 5,000주이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파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의향서는 다음달 8일과 9일 이틀간 받으며 3월 말께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사모펀드, 신탁 등을 비롯해 연기금 등이 이번 매각 건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과 관련 주당 200만원 안팎에서 입찰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증권 인수합병(M&A) 관계자는"지난해 12월 삼성카드가 KCC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할 당시 주당 182만원을 받았다"며 "당시 장부가 대비 15% 가량 할인된 가격이었던 만큼 이번 딜에는 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당 200만원에 입찰이 결정될 경우 매각대금은 총 2,12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에 개인투자자가 직접 참여하려면 100억원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펀드나 신탁 등에 투자해 간접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어떤 투자 방식을 택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이를 통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에버랜드 주식이 비상장이기 때문에 환금성이 뛰어나지 않은 데다 언제 상장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배당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에버랜드 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삼성생명처럼 상장이 돼야 한다"며 "삼성에버랜드는 현재 상장 계획이 없어 배당수익만 기대할 수 밖에 없지만 이조차 그렇게 매력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삼성에버랜드 배당액은 주당 5,000원으로 배당수익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에버랜드는 경영진이 몇 년 내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처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도 "비상장 주식인데다 수익을 확신할 수 없어 투자 여부에 대해 신중한 상황"이라며 "현재 입찰 참여 여부를 밝힐 순 없지만 수익 부문이 고민거리"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