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운용사인 피델리티에서 전 세계 주요국의 '은퇴준비지수'를 분석해 본 결과, 공통적으로 자산배분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런던의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35세 이하의 사람들 중 40%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전혀 없었으며, 반면에 55세 이상의 은퇴대상 연령층에서 25%정도의 사람들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는 투자자의 연령과 생애주기를 감안한 효율적인 자산배분전략이 실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50대는 은퇴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자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노후생활을 담보해야 할 퇴직금 운영에 있어서는 꼼꼼한 자금운영 계획과 실행이 선행돼야 한다. 원금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정기예금의 가입이 필수적이긴 하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의 비중도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 개인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게 최소한의 비중으로 투자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투자상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무리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통해 위험을 적절히 분산하면
서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자산에 해당되는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지급되는 우대금리뿐만 아니라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실질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투자자산의 경우 무리하게 큰 수익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상품보다는 원금 보존형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과 같이 투자위험은 작지만 정기예금 대비 3~4%의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중위험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너무 만기가 긴 상품을 택하기 보다는 은퇴생활에 필요한 현금흐름과 향후 지출계획 등을 감안해 1년에서 3년 정도의 기간제 상품에 나눠 가입하는 시간배분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은퇴생활 중에는 매월 안정적인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생활유지를 위해 연금재원을 마련해 두는 것도 필요한데, 국민연금의 수령시기가 갈수록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 퇴직시점과 국민연금 수령시점까지의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연금상품을 가입하여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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