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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종, 폐 탄력성 저하 생명위험

최근 모 그룹 회장이 폐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기 전 미국 의료기관에서 폐기종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질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폐기종이 무엇인지 전문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호흡기는 폐와 기관지, 이를 둘러 싸고있는 흉곽(가슴뼈와 늑골)과 복부와 흉부를 나누는 횡경막으로 구성돼 있다. 주기능은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는 환기하는 것이며 기관지를 통해 공기가 폐포(허파꽈리) 속으로 이동하게 된다. 폐를 고무풍선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더욱 쉽다. 즉 숨을 들이 쉴 때는 흉곽을 크게 해서 풍선을 부풀게 하지만 내쉴 때는 전혀 힘들이지 않고 풍선이 줄어든다. 이는 풍선과 같은 폐포의 탄력성 때문이다. 따라서 폐기종은 이러한 풍선이 줄어드려는 힘, 즉 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작은 고무풍선이 무수히 많이 달려있는 폐가 아니고 하늘에 띄우는 기구처럼 크기만 크고 탄력성이 없는 플라스틱 풍선이 모여있는 폐라고 생각하면 된다. 숨을 들이 쉴 때는 쉽게 공기가 들어오나 내쉴 때는 탄력성이 없는 폐포들 사이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미세한 기관지들이 쪼그라들면서 막히게 되어 숨을 내쉴 때 잘 내쉬어지지 않고 힘이 든다. 그래서 폐기종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내쉴 때 심하며 내쉴 때 쌕쌕 소리가 나고, 심해지면 손을 무릎 위에 지탱하고 팔을 뻗은 채 어깨를 치켜세우고 숨을 쉬는 자세를 취한다. 주 원인은 흡연이다. 수 십년에 걸쳐 흡연을 하면 담배연기에 있는 독성으로 폐포가 손상되어 터지게 되며 한번 터진 폐포 벽은 재생이 되지 않는다. 약간의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 금연을 하면 어느 정도 악화를 멈출 수 있지만 계속 흡연을 하면 결국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지내다 호흡곤란이 심해져 도저히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담배를 끊는데 이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므로 치료에 한계가 있다. 합병증은 크게 두 가지로 그 중 하나가 기흉이다. 기흉이 발생하면 갑자기 흉통이 생기면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다른 하나는 감기 또는 감기 이후의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이다. 폐 손상으로 폐 기능이 얼마 남지 않은 폐에 염증이 발생하면 더욱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폐를 통해서 필요한 양의 산소를 얻을 수 없게 되므로 급성호흡부전에 빠지게 된다. 폐기종은 합병증 치료 외에 호흡곤란을 줄이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투여할 수 있으며 호흡부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호흡기 감염의 발생시 이를 즉시 치료 받아야 한다. 감염예방을 위하여 매년 가을 독감 예방주사를, 5년에 한번씩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는다. 이미 손상된 폐는 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남은 폐 기능으로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물리요법 또는 재활요법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요법은 호흡근육 강화뿐 아니라 적응력을 증강시켜 활동을 좀더 용이하게 한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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