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각종 실물지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는데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성공으로 외화 유동성이 확충되며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2월 CLI가 94.5로 전달의 92.9보다 1.6포인트 증가해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CLI는 산업활동동향, 주택동향, 금융ㆍ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수치 자체보다 전월 대비 증감률이 더 의미가 있으며 대개 6개월 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CLI가 100 이상에서 증가하면 경기 팽창, 감소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하며 100 이하에서 CLI가 증가하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OECD 회원국 가운데 CLI가 전월 대비 증가한 나라는 한국(1.6포인트)을 비롯해 멕시코(0.5포인트), 이탈리아(0.4포인트), 터키(0.3포인트), 핀란드(0.3포인트), 뉴질랜드(0.2포인트), 폴란드(0.2포인트), 프랑스(0.1포인트) 등 8개국뿐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CLI 증가폭이 나머지 국가들에 비해 훨씬 커 가장 두드러진 회복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CLI가 100 이하여서 급격한 경기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V자형으로 급속히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OECD 회원국 전체의 2월 CLI 평균은 92.0으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감소했으며 G7 또한 0.8포인트 줄었고 미국(-1.1포인트), 일본(-1.5포인트), 캐나다(-1.2포인트) 등 주요국들의 경제도 여전히 침체 중인 것으로 나타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2월 선행종합지수가 15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다른 나라보다 일찍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세계 경기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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