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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4의 둘째 날인 22일 '창조' 세션에서는 한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공학자와 기업 일선에서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엔지니어가 강연자로 나선다. '휴보 아빠'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오준호 KAIST 대외부총장 겸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장과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이번 포럼에서 각자의 경험을 얘기하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 조언한다.
오 부총장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연구에 매진했다. 그가 스타덤에 오른 것은 2004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 '휴보'를 개발하면서부터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보다 30년 늦게 로봇 연구를 시작한 로봇 분야의 변방이었지만 그의 '휴보' 개발로 단숨에 로봇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오 센터장은 그해 'KAIST인 상'과 '올해의 10대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는 과학기술부 선정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제4회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휴보가 개발된 지 올해로 11년, 세계적인 혁신기업들은 로봇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구글의 엔디 로빈 부사장이 극비리에 KAIST를 방문해 휴보를 구입해 가기도 했다. 구글은 현재 로봇 관련 회사들을 빠르게 사들이면서 로봇 산업계 진출을 엿보고 있다.
오 센터장이 이번 서울포럼에서 발표할 주제도 '로봇과 미래'다. 오 센터장은 "당분간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하는 작업 중 단순 반복적인 일들부터 변화가 시작돼 미래에는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돕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미래 친환경차 개발을 맡고 있는 이 센터장은 이번 포럼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020년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친환경차 분야 선두 업체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모든 친환경차 분야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센터장은 "세계 어느 업체보다도 우수한 차세대 친환경차를 만들어내는 자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친환경차가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임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현대차가 고성능 엔진기술과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독자 확보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엔지니어다. 198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자동차기술연구소 개발팀장, 환경차 시스템개발실장 등을 거쳐 현재 환경기술 센터장을 맡고 있다. 1985~1991년 현대차 최초 독자 엔진인 알파 엔진 개발 담당자를 맡았고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LPI 하이브리드 및 전륜구동 풀타입 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했다. 2004년에는 LPI시스템 탑재 차량으로, 2005년은 병렬형 소트프 타입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로 각각 장영실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대한민국 기술대상 은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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