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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용 물티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유한킴벌리의 ‘하기스엠보싱 아기물티슈’제품이 지난 3월 유해물질 검출로 홍역을 치른 이후 시장점유율이 절반 가량 떨어진 것. 이에 따라 대한펄프, 한국존슨앤존슨, 보령메디앙스 등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면서 유한킴벌리는 1등 자리마저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2위인 대한펄프에 비해 31.1%포인트나 앞서는 48.6%를 기록해 아기용 물티슈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차지했던 유한킴벌리가 최근2위인 대한펄프와 3%포인트 내외의 시장점유율 차이를 보이며 선두자리를 위협 받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마케팅 조사기관인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올해 1, 2월까지만 해도 전체 아기물티슈 시장의 50.7%를 차지했지만, 지난 3월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5, 6월에는 시장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26.1%를 기록했다. 반면, 1, 2월에 시장점유율이 각각 16.2%, 5.1%, 6.1%에 그쳤던 대한펄프, 한국존슨앤존슨, 보령메디앙스 등은 지난 5, 6월 2배 가까이 늘어난 23.8%, 10%, 9.1%를 기록했다. 특히 대한펄프의 ‘보솜이 아기물티슈’의 약진이 두드러져 향후 치열한 1위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유한킴벌리의 ‘하기스엠보싱 아기물티슈’는 지난 3월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의 모임’이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유한킴벌리는 전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내면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국제적인 기준은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전 신문에 해명성 광고까지 실으며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아기기저귀를 갈 때 물티슈를 사용하는 엄마들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입소문을 타고 관련 내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유해물질이 검출되면 해당제품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제조업체의 기업이미지도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경쟁 제품들은 반사이익을 얻는 행운이 따른다”며 “정상적인 성분과 제조공법을 도입해야만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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