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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이 150조원을 돌파했다. 주식투자 금액도 15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기금 적립금이 지난 6월말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150조6,84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적립금은 지난 88년 1월 이후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연금급여 지출 및 관리운영비를 뺀 95조8,841억원과 운용수익 등 54조8,001억원으로 조성됐다. 기금 적립금은 지난 2003년 100조원을 넘어선 지 2년3개월 만에 150조를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명목국내총생산(GDP)인 778조원의 19.8%에 달하고 총금융자산 4,894조원의 3.1%에 해당한다. 주식투자 금액도 지난 6월말 현재 14조6,741억원을 기록,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감안하면 지난달초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조국준 기금운용본부장은 “앞으로 주식이나 대체투자 등 비금리부 자산에 대해서는 적정위험 범위 안에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주식(직접)투자 금액을 올해 5조원에서 내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에 투입될 주식투자분 중에는 펀드의 만기도래분 3조1,000억원 가량 포함돼 있으므로 주식시장에 신규로 투입될 자금은 2조 7,000억원(해외 주식투자분 5,900억원 포함) 가량이다. 공단은 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융자와 부동산 투자를 위주로 한 대체투자를 올해 1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수익률은 지난 88년 1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8.05%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6월말까지 수익률은 5.68%로 잠정 집계됐다. 올 상반기 수익률은 국고채(3년) 평균 수익률 3.86%보다 1.8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금 적립금의 부문별 구성을 보면 금융부문이 2000년말 41.8%에서 지난 6월말 현재 97.6%로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공공부문은 56.6%에서 1.6%로 대폭 줄었다. 채권 등 금리부 자산의 비중은 2000년말 94.8%에서 올 6월말 89.3%로 낮아진 반면 주식 등 비금리부 자산의 비중은 같은 기간 5.2%에서 10.7%로 5.5%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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