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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한국건축 100년] 1. 공동주택

지난 한 세기동안 한국건축의 변화상을 공동주택 공공건축물 업무·상업용건물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주 건축면을 통해 짚어본다.「전통의 초가와 기와집에서 첨단기능 갖춘 마천루 아파트까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초가와 기와집이 주류였고 서양식 벽돌집과 일본식 2층 목조주택은 장안에 「행세」 한다는 사람들이나 살 수 있는 호화주택이었다. 이러한 한국의 주거문화는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었다. 국내 최초의 아파트는 중앙산업이 지난 57년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건립한 「종암아파트」. 이 아파트는 수세식 화장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승만대통령이 직접 준공테이프를 끊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개발시대인 60년대 들어 공동주택은 양적·질적 팽창을 거듭했다. 1~2개동의 소규모 아파트가 아니라 단지형 아파트가 선보였고 주상복합 등 고층아파트가 도입됐다. 「단지」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한 아파트는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61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일대 1만4,141평에 조성한 마포아파트단지(현재 마포 삼성아파트 자리). 이 아파트는 전에 볼 수 없었던 분수대와 관상수 등을 조경시설을 갖췄다. 또 처음으로 주동을 Y자형으로 설계하고 침실·거실·부엌 등 개별 주거공간을 분리시켰다. 60년대 중반엔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 선보였다. 세운상가다. 서울시는 도심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세운상가를 시작으로 낙원·대왕상가 등을 잇따라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개발했다. 67년엔 11층짜리 힐탑외인아파트가 건립돼 고층아파트 시대를 열었다. 70년 7월 분양된 한강맨션아파트는 국내 처음으로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서 아파트를 사고 파는 신풍속도를 만들어냈다. 70년대의 공동주택은 예기치 못한 대규모 참사로 한때 불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70년 4월 새벽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공사중이던 와우시민아파트가 붕괴된 것. 5층 아파트 15개동이 무너져내리면서 3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부터는 반포·잠실·도곡·화곡·가락동 등지에 대규모 주공·시영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단독주택에 이어 주거문화의 중심으로 서서히 자리잡아갔다. 80년대 중반 조성된 신시가지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을 잡기위해 88년 대통령의 지시로 계획된 신도시는 공동주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서울에서는 목동과 상계동에 대규모 신시가지가, 수도권에선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신도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5대 신도시는 「서울의 베드타운」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 부족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독특한 신도시문화를 만들어 냈다. 90년말의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탈피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갖가지 첨단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광통신망 등 첨단 정보통신시스템을 도입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 , 분당 등 이른바 요지에는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40~70층짜리 마천루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동주택을 둘러싼 그간의 변화를 감안하면 새 천년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공동주택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달은 공동주거의 형태와 기능을 혁신적으로 바꿔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HIS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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