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가 30일 선정되면서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도 사실상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을 마무리하는 대로 현대상선의 실적 회복과 대북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등 그룹의 숙원 과제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의 '초과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난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후 현재까지 실행에 옮겼거나 예정된 자구안 이행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이행률이 99.4%에 이른다. 스스로 제시한 숙제를 거의 달성한 셈이다. 현대증권 매각이 최종 완료되면 자구계획 중 서울 남산 반얀트리호텔만 남게 된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증권 매각에 따라 현대그룹에 최소 4,000억원의 자금이 수혈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36.9%의 장부가액은 6,100억원가량으로 여기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자산유동화대출(ABL)로 받아온 2,000억원을 빼더라도 4,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3월25일 완료될 예정인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2,380억원이 추가로 들어와 최종 목표 달성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 문제도 마무리 수순에 다가서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가는 지난해 9월 현대글로벌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형태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당초 자구안보다 강도 높은 방안들을 실천해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통한 흑자경영을 정착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그룹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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