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원가절감·수익위주경영 허리띠 더 졸라맨다

■ 대기업 하반기 신규투자 축소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에도 신규투자를 대폭 축소하거나 동결하기로 한 것은 한마디로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리저리 아무리 따져봐도 대내외적 상황이 안개 속에 쌓여 있어 길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자금을 여유 있게 확보, 살아남는 게 목표며 이를 위해서는 리스크가 큰 투자를 줄이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위축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함께 성장잠재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 왜 투자 줄이나 대내외적 경제환경이 모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ㆍ일본 경제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 환율과 유가 급변동, 금융시장 불안정성, 대우자동차 처리문제 등 악재가 산재해 있는데다 정치상황ㆍ노사관계 등도 불안한 마당에 투자확대에 나섰다가는 자칫 큰 탈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달 이건희 회장 주재로 승지원에서 전자계열 사장단 회의와 비전자계열 사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었는데 여기서 ▲ 10년 후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중장기경영전략 ▲ 하반기 신규투자축소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삼성 회장은 이 회의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신규라인을 증설, 투자리스크를 안기보다는 연구개발(R&D)과 기술인력 투자를 확대하는 등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투자방안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테크롤로지ㆍ인피니언ㆍ마쓰시타전기 등 전자업체들이 2ㆍ4분기 최악의 실적을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가 'U자'형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투자 및 인력운영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주력인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 대부분의 설비 가동률이 50%대, 실적이 우수한 경우도 60~7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들, 허리띠 더 졸라맨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같이 경제여건의 불투명성에 따라 상반기보다 더 혹독한 '허리띠 졸라매기'와 내실경영,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당초 6조5,000억원의 반도체 투자액을 1조원 줄인 데 이어 추가로 설비투자비 1조원을 내년으로 연기할 계획이다. 또 나머지 4조원도 시설 보수ㆍ유지 등 꼭 필요한 부문만 남기고 거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11라인의 경우 1차 가동시기를 하반기에서 내년 3월로 늦추고 양산시기도 내년 3ㆍ4분기로 미뤘다. 또한 액정표시장치(LCD) 신규라인과 시스템LSI 라인에 대한 1조7,000억원 추가투입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늦췄다. 다만 매출액의 6%(1조8,000억원 정도)인 R&D투자는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비상경영'은 전자계열사 중 실적이 가장 좋은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김순택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올 설비투자는 2,000억원 가량 줄인 7,500억원만 집행할 계획이며 이마저도 상황을 봐가며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설비증설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 올 목표로 잡았던 4,500억원 투자액을 절반 정도인 2,5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LG도 내실경영 기조를 올 하반기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언제라도 미래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면서도 "미래사업도 창출된 현금범위를 넘지 말라"고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다. 특히 LG는 내년 상반기 LG전자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신규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 하반기 5,500억원으로 계획한 시설투자비를 꼭 필요한 부문만 우선적으로 집행하기로 했으며 광고선전비ㆍ일반관리비 등 경상비용을 지난 6월부터 20% 정도 삭감했다. 또한 네덜란드 필립스사와 브라운관(CRT) 합작사로부터 유입된 11억달러의 외자도 부채상환에 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SK도 당초 4조6,000억원으로 잡았던 올 투자계획을 10% 정도 줄인 4조원 가량으로 수정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중국지역 진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한 무형자산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미래핵심역량 발굴도 안정경영 기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철은 하반기에 설비유지 보수 및 성능을 높이는 합리화투자는 당초계획대로 진행하되 신규 설비투자는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긴축경영계획을 수립, 연초 2조4,000억원의 투자를 2조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포철은 이와 함께 각종 비용성 예산도 외환위기 수준으로 긴축운영, 접대비ㆍ광고선전비 등 일반관리비 부문에서 3,000억원을 절감하고 생산원가 부문에서도 저가원료 사용 및 에너지 절감 등으로 2,000억원을 추가 절감할 계획이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강동호기자 최형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