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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긴 불황에 떴다, 편집숍

원스톱 쇼핑 선호도 높아지고 신제품 테스트마켓으로 유용<br>LG패션·제일모직·AK플라자 등 매장 늘리며 시장공략 박차

개성 넘치는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편집숍들이 불황기 패션 시장의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제일모직이 지난해 10월 서울 한남동에 리뉴얼 오픈한 '비이커' 플래그십스토어 외관

LG패션이 운영하는 서울 압구정동의 '라움' 내부(오른쪽). /사진제공=제일모직·LG패션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편집숍에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LG패션, 제일모직, AK플라자, 동양네트웍스 등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편집숍은 최근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편집숍 브랜드'라움(Raum)', '어라운드더코너(Around The Corner)', '라움 에디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가두점 2곳과 백화점 매장 2곳이 있는 라움은 매장마다 연 매출 30억원대를 올리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009년 온라인몰에서 시작한 '매그앤매그(MAG/MAG)'를 현재 7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백화점 충첨점에 정규매장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편집숍 브랜드인 '10꼬르소꼬모(10 Corso Como Seoul)'와 '비이커(BEAK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코오롱FnC도 남성전문 '시리즈(Series)'로 편집숍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유통업계도 편집숍에 관심이 높다. 지난해 10월 서울 청담동의 1세대 편집숍 '쿤'을 인수한 AK플라자는 '쿤위드어뷰'라는 새 이름을 내걸었다. 매장 오픈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청담동과 가로수길, 분당점 등 3개점을 내며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고 있다. 다음달 중순께는 수원에도 점포를 낼 예정이다.

깊어진 불황의 터널 속에서 편집숍이 패션유통의 새 채널로 떠오르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소비패턴이 브랜드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로 바뀌고 있기때문이다. 의류나 잡화는 물론이고 문구, 책, 심지어 픽시자전거까지 생활용품 전반을 모아놓은 편집숍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박철규 LG패션 수입영업BPU 차장은 "소비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매장을 선호하는 구도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간된 삼성패션연구소 보고서는 패션 유통채널의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백화점의 몰락을 짚으며 그 자리를 브랜드 매장과 편집숍이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숍은 유행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판매노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됐다.

두 번째 이유는 편집숍이 브랜드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테스트마켓이라는 점에서다.

다수의 패션기업들은 마케팅과 유통비용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규브랜드 론칭에 앞서 자체 편집숍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실제로 편집숍을 통해 성공을 거둔 브랜드도 있다. 라움에서 2009년 말 첫 선을 보인 영국 레인부츠 헌터는 테스트마켓 과정을 거쳐 본격 론칭, 높은 판매고를 올린 사례 중 하나다. 매그앤매그와 라움에디션 등에서 판매하는 플랫슈즈 브랜드 요시삼라 역시 베스트셀링 브랜드로 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섣불리 신규 브랜드를 들여오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편집숍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편집숍이 압구정동, 신사동 가로수길에 집중돼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선진국형 가치소비가 자리잡아갈수록 편집숍의 입지는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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