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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백의 실패작이었다

제4보(37~49)



콩지에가 우변에서 과감히 손을 빼 하변을 두었기 때문에 흑으로서는 흑37, 39로 우변을 큼지막하게 차지하게 되었다. 검토실의 학구파 기사들은 콩지에가 선보인 개량형의 합당성을 검토하느라고 바빴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흑39가 놓여서는 백의 실패작 같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었다. "너무 헤픈 착상 같다. 백은 우변의 백 2점을 너무 쉽게 포기한 인상이다. 끈끈하게 버틸 장면이었다."(원성진) 버틴다면 참고도1의 백1이고 그것이면 백13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실전보다는 이 코스가 조금 나아 보인다는 것이 원성진의 주장이었고 여러 동료들의 찬동을 받았다. "콩지에가 이 패턴의 연구를 좀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닐까. 실속이 너무 없어 보여."(송태곤) "연구를 안했을 리가 없어. 구리가 춘란배 8강전에서 이 신형으로 이창호에게 패한 다음에 콩지에가 4강전에서 이창호와 대국했거든."(홍민표) "연구를 하긴 했는데 제멋대로 한 모양이야. 실전보의 흑39로 치중하는 뒷맛이 남아서는 흑이 확실히 기분좋은 진행이야, 정환아. 그렇지 않니?"(원성진) 박정환4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박정환은 1993년생. 엊그제 십단전에서 우승해 타이틀 홀더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흑49의 치중은 원래 흑의 권리였지만 그것을 둔 타이밍이 기막히게 정확했다. 만약 참고도2의 백1로 받으면 흑은 A로 끊어잡는 즐거운 권리를 보유한 상태로 우선 흑2로 밀어 백의 응수를 물을 것이다. 백3이면 흑4로, 계속해서 흑6으로 밀어올려 왼쪽에 거대한 세력권을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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