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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인생을 좌우하는 치아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미국서 살아보면 가장 먼저 깨닫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미국인들은 치아건강에 철저하다는 점이다. 특히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매년 두 번은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다. 100년전 팔렸던 구강 청결제가 지금도 상용되고 있을 정도다. 만일 치조농루(齒槽膿漏)가 되면 바로 수술을 받는다. 이것은 제법 큰 수술로 잇몸을 갈라서 치주병에 걸려있는 이 뿌리를 깎아내고 잇몸을 꿰매는 것이다.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아랫니 왼쪽, 윗니 오른쪽 하는 식으로 네차례쯤 나누어 치료를 받는다. 이다지 철저하게 치아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입냄새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별로 없다. 지난 날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키신저가 일본에 갔을 때 일본 각료들의 입냄새에 진저리를 쳤다는 체험담은 유명하다. 우리네도 TV 뉴스에서 보면 곧잘 정치인들이 귓속말을하는 걸 보는데 과연 입냄새가 나지는 않는지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 해진다. 미국인들은 매일같이 키스를 해대는 풍습이므로 그만큼 철저하게 입내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또 덧니를 싫어해 치열교정은 어려서부터 받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우리나라도 근래에는 교정장치를 끼고 있는 아이들을 곧잘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80·20운동」이란 것이 치의학계에서 제창되고 있다. 나이가 80세가 되더라도 자기 본연의 이가 20개는 유지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들은 본래 『칫과 치료는 아프기 시작하거든, 이가 빠지거든 하는 것』으로 여기기 일쑤였다. 다시말해 별난 증상없이 치과에 가는 것을 몰상식하다고 생각해 왔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만4세 아이의 50%가 잇몸에 염증이 있다. 12세에서 14세 무렵에 가장 많고, 18세에서 25세 무렵에는 다소 감소되지만 그 후로 다시 증가된다. 이러한 보고서를 볼 때 잇몸은 어린 시절부터 검진받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가 나쁘면 단단한 음식은 먹을 수 없다. 잘 씹지 않으면 침의 분비가 부족해 소화가 잘 안된다. 또 잘 씹으면 뇌의 혈액량이 많아져 치매예방과 개선에 좋다고 증명됐다. 전체가 의치라면 음식맛도 모른다니 조심할 일이다. 치아의 관리는 젖먹이 때부터 시작해 반 평생 1년에 두번은 검진받아야 한다. 입력시간 2000/04/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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