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국적으로 집 살 여력 있는 가구가 568만7,000천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해 한국의 전체 가구(1,814만1천)의 31.3%에 해당한다. 이중 무주택 가구는 143만9,000 가구, 유주택 가구는 424만8,000가구였다.
이 연구원은 통계청 등의 자료를 이용해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과 가계부채, 채무금 상환능력, 부담되지 않을 수준의 대출 규모를 고려해 ‘집 살 여력 있는 가구’를 추산했다.
연구원은 집 살 여유가 있는 무주택 143만9,000 가구에 대해 “이들의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유도하는 맞춤형 정책이 뒷받침되면 침체된 주택 매매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 살 여력이 있는 유주택 가구(424만8천)는 금융자산이 많고 소득수준이 높아 추가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다.
주택 구입여력이 있는 가구 중 65.5%(372만3,000가구)는 비수도권에, 34.5%(196만3,000가구)는 수도권에 있다.
집 살 여력 있는 ‘수도권’ 가구는 보유한 금융자산이 2억5,271만원에 달해 6,602만원을 대출받으면 3억1.828만원(주택실거래가격)짜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집 살 여력이 있는데도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가격의 불확실성’(48.8%) 때문이다. 이어 ‘금융자산 투자 선호’(23.7%), ‘부동산에 대한 정보 부족’(17.7%), ‘세금 부담’(5.7%) 등이 뒤를 이었다.
집 살 여력 있는 가구의 55.8%는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집 살 여력이 있는 가구의 상당수가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만큼, 제도·정책이 뒷받침되면 이들을 주택 매매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