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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미래에셋 회장, 누가 누굴 탓하는 거야!"
입력2006-01-26 07:23:47
수정
2006.01.26 07:23:47
박현주 회장, 미수금 증가 상황 비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사내 서신을 통해 미수금 증가가 시장 급락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업계에서 두번째로 최저 증거금률을 20%로 낮춰 미수금 증가의 빌미를 제공했고 미수금 규모도 1, 2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업계 전체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 폭락으로 시장이 충격에 빠진 23일, 미래에셋그룹박현주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최근의 시장 하락은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부 기관들의 단기적 운용행태, 시장 상승을 빌미 삼아 미수금을 예탁금의 20%까지 늘린 증권업계의 고질적 단기 업적주의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수수료 수입을 늘리기 위해 증거금률을 낮추면서 미수금 규모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의 지적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는 이는 별로 없다.
하지만 박 회장이 증권업계의 증거금률 인하 경쟁을 비판한 자격에 있느냐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미수금 규모는 2천700억원으로 업계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1위와의 격차는 100억원도 안됐다.
게다가 미래에셋증권은 2004년 9월 '클래스업'이라는 이름의 신증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업계에서 두번째로 최저 증거금률을 40%에서 20%로 낮췄다.
가장 먼저 종목별 차등 증거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증거금률을 최저 20%로 낮춘 곳은 키움닷컴증권으로 2004년 6월부터 시행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증거금률 인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는 작년이며 이로 인해 1조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미수금 잔고가 2조원대로 급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약정규모가 늘어나면서 미수금 규모도 증가했다"며 "미수금이 시장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은 사실이나 미래에셋그룹 박회장이 증거금제도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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