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의 국제결혼 건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외국인 신부를 맞이한 남성의 절반 가량이 4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이농현상으로 제 짝을 못 찾은 농촌총각들보다 ‘동‘(洞)단위에 거주하는 도시 남성에게서 더 뚜렷이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도시지역 남성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중은 지난 2000년 27.9%에서 지난해 56.3%로 크게 증가했다. 불과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의 비중도 2000년 8.4%에서 지난해 20.2%로 크게 늘었다. 반면 이 가운데 35~39세 남성의 비중은 2000년 23.3%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농촌(읍ㆍ면지역)에서도 국제결혼한 35~39세 남성은 2000년 32.6%에서 지난해 26.4%로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2000년 19.6%에서 지난해 46.6%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이혼율이 늘며 재혼상대로 외국인 신부를 찾는 남성들이 증가한 탓으로 분석됐다. 정창신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농촌지역의 경우 늦깎이 총각들이 국제결혼을 선택하고 있지만 도시지역은 재혼 비중이 높다”며 “최근 40대 이상 남성들이 외국인을 새로운 신부로 맞는 건수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신부 상대로는 중국인이 72%(2004년 기준)를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 신부가 9%로 2위, 일본이 4%로 3위를 기록했다. 또 ‘파란 눈의 신부’도 크게 늘어 러시아ㆍ우즈베키스탄 등의 여성과 국제결혼한 건수는 2000년 224건에서 2004년 721건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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