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경기민감주다.’ 지난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늘어난데다 8월 수출증가율도 18.8%로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출과 내수’의 동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며 “경기에 민감한 금융ㆍ유통ㆍIT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갖고 투자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제유가 급등과 부동산대책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위축 가능성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통계에서 나타난 한국의 강한 수출 및 생산 모멘텀이 고유가와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해 오래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ㆍ내수, 동반성장 기대감 커져=수치상으로는 산업생산ㆍ소비ㆍ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회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이 가운데 내수 출하 증가율(6.6%)이 수출 출하 증가율(6.2%)을 37개월 만에 웃돌아 내수회복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7월 산업생산은 반도체 수출증가와 자동차 및 벽걸이 TV의 내수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추세가 지속돼 내수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추세가 연말쯤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8월 수출 성장률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두달 동안 생산과 수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경제가 점차 둔화함에 따라 (한국의 생산과 수출도) 다시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출보다 수입 증가세가 빨라 8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16억달러로 7월의 19억달러에 비해 줄어든 사실도 부정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고유가, 불투명한 수출환경, 내수회복 탄력에 대한 불확실성, 고용정체 등 리스크는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금융ㆍIT 등 경기 민감주 주목해야=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경기에 민감한 금융ㆍ유통 등 내수 관련업종과 IT 종목을 눈여겨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우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과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의 상승 탄력이 높을 것”이라며 “내수와 금융산업ㆍ정보기술(IT)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초에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철강금속ㆍ전기가스, ㆍ제약 등의 업종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경기에 민감한 유통ㆍ전기전자ㆍ금융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기저점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인 IT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IT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고한데다 세계경기의 연착륙,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의 상승반전은 IT제품의 추가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역시 내수 관련 업종을 이달의 투자유망주로 내세웠다. 대우증권은 이달 가장 주목할 종목으로 오뚜기ㆍ동아제약ㆍ신세계ㆍNHNㆍ한솔CSNㆍLG화재ㆍ기업은행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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