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증시 앞날은… "안도랠리 1,500선이 고비될듯"과매도 공포 벗어났지만 추가상승 힘겨워실물·부동산경기 따라 증시향방 결정될듯재무건전성 우수기업 등 투자대상 압축을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동반 패닉 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가 다시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투자가들은 운명 공동체가 돼 지난 며칠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글로벌 증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놀란 가슴이 미처 진정된 것은 아니다.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 4인에게 현 증시에 대한 혜안(慧眼)을 구했다. ◇"안도 랠리, 잘해야 1,500선"=일단 공포심으로 인해 과매도됐던 부분에 대해 회복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책에 맞서지 말라'는 시장 격언을 떠올리면 전세계 국가가 동시에 같은 정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공포의 매도 국면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 이후 추가적인 반등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대체적으로 1,400선 중반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그 이후 부분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이유는 역시 좀처럼 풀리지 않는 금융경색과 실물경기 우려, 그리고 소규모 펀드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CIO)은 "단기적으로 바닥은 찍었지만 반등이 크지 않다"며 "지난 1~2주간 급락한 부분을 만회하면서 1,400선 초ㆍ중반까지는 오르겠지만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박찬익 리서치헤드(전무)도 의견을 같이했다. 박 전무는 "미국에서는 다우존스지수 1만선, 한국 코스피지수로는 1,400선 후반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그 다음부터는 경기지표를 보면서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부가치 이하로 떨어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가 정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 센터장은 "현재 1배 이하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 수준인 1,500선까지는 가야 정상"이라며 "그러나 1,500선이 가까울수록 그동안 참았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실물과 부동산 부실=이후 시장의 관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자금경색 해소 정도이고 이후에는 실물경기 침체 수준이다. 또 국내적인 요소로는 부동산 부실의 여파다. 강 부사장은 현 증시를 "금융시장은 비유컨대 '물에 빠져 혼수 상태인 사람을 건져서 인공호흡으로 겨우 숨만 쉬게 한 상황'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진찰에 들어가면 내상의 심각성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충격이 계속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주의시장 경제 원리를 부인한 채 각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가며 시장의 붕괴를 막았다는 것.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금융기관의 추가 부실을 확인하고 실물경기 침체가 얼마나 이어질지 시장의 불신의 벽은 높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각국 정부는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지만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 센터장은 "유동성을 풀었지만 돈은 은행창구에만 있을 뿐 밖으로 돌지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 금융기관 중 어느 곳이 추가로 쓰러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신뢰하지 못해서 돈이 돌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들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후에야 신뢰가 회복되는데 이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는 명약관화한 상황으로 그 정도에 따라 주식시장도 안도 랠리 이후 하락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 전무는 "사실 지금 얼마나 안도 랠리가 펼쳐질지는 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시장은 그 펀더멘털을 좇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국내 부동산 문제는 잠재된 시한폭탄이다. 국제적인 금융 쓰나미 사태에 묻혀 아직까지 터지지 않고 있으나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한 담보대출은 언제든지 시장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다. 강 부사장은 "부동산담보대출과 관련된 건설사, 금융기관들의 부실 문제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는 터질 폭탄으로 시장에서는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격랑 속에 살아남을 회사 주목=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IMF나 금융위기ㆍ공황 등의 이후 역사를 살펴보면 극심한 침체기가 좋은 투자 기회였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조조정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들은 경기회복 이후에는 경쟁자들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제이 카푸르 미래에셋글로벌리서치 수석전략가는 14일 보고서에서 "주식매수 시점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를 꺼리는 때"라며 "현재 시장은 우량 종목과 가치 투자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추천하고 한국전력에 대해는 매도 추천했다. 전 센터장도 "워런 버핏이 지금 어떤 기업을 투자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봐야 한다"며 "반등시 이른바 '잡주'는 처분하고 재무건전성이 우량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