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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그동안 차익 실현을 마무리하고 매수세로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적호전ㆍ자산가치 보유종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하 등 외부 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잡고 못하고 있고 수급에 따라 지수 변동폭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조정시 분할매수 관점에 초점을 맞춰 매도 규모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관심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외국인은 9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매도 규모는 크게 줄어 1,118억원에 그쳤다. 특히 서브프라임 충격으로 대폭락한 지난 8월 중순 이후 줄곧 매도강도를 높였던 전기전자ㆍ건설ㆍ금융업종에 대해서도 지난주 외국인은 각각 755억원, 572억원, 93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대외 변수와 모멘텀 부재 속에서도 외국인이 매도강도를 줄이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 전환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하이닉스의 주가는 10일 지난주 말보다 0.48% 상승하는 등 급락장세에서도 선방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하이닉스에 대해 1,95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약세는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에 따른 단기적인 수요 위축의 결과”라며 “이달 이후 반도체 가격의 회복으로 3ㆍ4분기 및 4ㆍ4분기 실적이 2ㆍ4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도 외국인이 이날 300억원이상 ‘사자’에 나서며 6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데이콤이 인터넷전화 부문의 성장성이 내년부터 가속화되며 올해부터 오는 2009년까지 연 평균 영업이익이 7.8% 신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지수 조정 중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지속된 KT&G 주가는 이날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KT&G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3.7%로 예상돼 배당투자 메리트가 크다”며 “지분 13.9%를 보유한 셀트리온의 상장 추진으로 기업 가치 상승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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