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인 8일 외국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5일 국내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67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에서는 17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비차익거래에서 844억원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순차익잔액은 3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는 연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6월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물량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순차익잔액이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근접했고 외국인의 차익잔액도 2조원이 넘어 연중 고치에 다다랐다"며 "외국인이 대량 진입했던 7~8월에 비해 현재 환율이 상당히 낮아져 있어서 환차익을 얻기 위한 매물 증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시 "이번 옵션 만기일에는 프로그램의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며 "베이시스가 0.6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면 2,000억원가량의 국가지자체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연말 배당 수익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유입된 외국인은 환차익을 감안해 약 1.2%가량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이 없는데다 코스피200지수의 연말배당 수익률이 1%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외국인이 무리해 차익거래를 청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옵션 만기일은 대학수학능력평가일과 겹쳐 개장과 폐장이 1시간 늦어진다. 옵션 매매가 오후3시50분까지 가능해져 일부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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