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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용위기 완화 등 글로벌 증시환경 호전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2일 코스피지수가 1,850선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장 출발과 함께 200일선(1,829포인트)을 가볍게 뛰어넘어 1,900선 돌파를 위한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미국 금리 인하 관련 재료가 일정 부분 지수에 반영된데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지수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수보다는 재료를 갖춘 개별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수 추가상승 기대 속 속도조절 가능성=이날 코스피지수는 22.80포인트(1.25%) 오른 1,848.27포인트로 마감, 2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200일선도 거뜬히 돌파함에 따라 1,9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증시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이후 당분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데다 국내 경기 및 증시 수급불안 등 증시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안도랠리 지속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심리 호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담 문제가 주식시장의 악재로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경기 하강 속에서 기업실적 효과가 상당 부분 감소되면서 시장탄력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미국 FOMC의 금리 인하도 그동안 안도랠리 과정에서 선반영돼 금리 이벤트 이후 당분간 증시가 정체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800선에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1,740~1,880선에서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료 보유주로 집중하는 전략 필요=전문가들은 지수가 당분간 횡보장세를 보일 경우 한 템포 쉬어가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등 제약 요인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상승 추세 복귀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속도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진적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 매수를 고려해본다면 실적이나 지주사 전환 등 개별 재료주를 선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개별 재료를 갖춘 종목은 조정압력 속에서도 대기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환율 수혜재료가 지속되는 정보기술(IT), 자동차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리면서 수익률 갭 메우기 차원에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중소형주로도 관심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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