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3ㆍ4분기 3%(전기 대비)에 육박하는 '깜짝 성장'을 일궈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3분기 실질 GDP(속보)'에 따르면 3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2.9%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ㆍ4분기의 3.8% 이후 7년반 만에 최고치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0.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강연에서 3ㆍ4분기 성장률에 대해 "재정·환율·유가 등의 제약요인을 감안할 때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며 "연간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을 점칠 정도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경제가 기대치 이상 성장한 것은 내수가 살아나는 등 민간 부문에서 강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신차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하며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선박 및 반도체ㆍLCD 등 기계류 투자에 힘입어 전기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기업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생산을 크게 늘린 점이 성장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수출도 자동차ㆍ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이 같은 깜짝 성장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연간으로 플러스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ㆍ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 내외만 된다면 전년동기 대비로 5.5%에 달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은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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