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아이를 낳거나 다자녀 가구에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주는 출산 장려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전라북도와 저출산 극복을 위한 협약을 맺은 전북은행은 이날부터 도내 거주민을 대상으로 아이를 낳으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전북 아이나라 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만 3세 이하의 자녀가 있으면 예금은 일반 상품보다 1.3%포인트, 적금은 1.8%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현재 전북은행의 시장금리부 정기예금 금리는 연 3.3%, 상호적금은 연 2.6% 수준이다. 전북 아이나라 예금은 전북은행 내에서 보내는 송금수수료도 면제해준다. 또 부모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통장에 찍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아이가 있는 가정에 높은 이자를 줌으로써 아이를 낳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한다는 의미로 이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도 다자녀 가구를 우대해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신혼부부나 예비부부, 출산계획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예금 기간(최대 3년) 중 아이를 낳되 자녀 수가 둘이면 일반적금에 0.5%포인트를 우대해주는 '별둘별셋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자녀가 3명 이상이면 금리를 추가로 얹어주는 '아기사랑 정기적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셋째 자녀가 있으면 적금 기준금리에 0.1%포인트, 아이가 4명 이상이면 0.2%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동부저축은행도 0~7세의 자녀가 있으면 일반적금보다 0.1%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도리도리잼잼 정기적금'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출산장려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성 1명당 출산율은 1.19명으로 여성 1명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0점대 출산율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해 출산장려책에 상품을 접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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