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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세계화 현장] 꽃마을 경주한방병원 헬스투어
입력2003-12-28 00:00:00
수정
2003.12.28 00:00:00
박상영 기자
경주 한방 헬스투어 프로그램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경주가 `문화유적의 보고(寶庫)`라는 지리적 이점에다 꽃마을경주한방병원(054-775-6600)이 한방과학화를 통해 신뢰감을 부여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방병원은 경부고속도로 경주 인터체인지 부근에 있어 진-출입이 편리하고 인근에는 걸어서 문화유적을 관람하고 시간적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집중되어 있다. 우선 자동차로 불과 2~3분 거리에 오릉이 있다. 오릉(사적 제172호)은 신라초기 왕릉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閼英夫人), 제2대 남해왕(南解王), 제3대 유리왕(儒理王), 제5대 파사왕(婆娑王) 등 5명의 분묘로 전해지는 곳이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는 포석정ㆍ첨성대ㆍ천마총ㆍ안압지ㆍ반월성ㆍ계림이, 10분 거리에는 분황사ㆍ무열왕릉ㆍ김유진장군 묘가 있다. 그리고 15분 거리에는 보문관광단지와 경주CCㆍ보문CCㆍ조선CCㆍ코오롱CC 등이 있고 불국사는 차를 20분 거리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30분 거리에 있는 석굴암과 감포ㆍ문무수중왕릉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과 맞물려 꽃마을경주한방병원의 치료시스템은 환자나 관광객에게 확실한 이미지를 새기게 하고 있다. 전통 기와집으로 된 한방병원에 들어서면 마당에 한약을 말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처방 되는 대부분의 한약재는 직접 씻고 말린다.
식초-술-소금물-뜨거운 물-황토 갠 물에 담군 후 하나의 청정한약재가 탄생되는데 일부 과정은 관광객들이 직접 볼 수 있어 신뢰감을 준다. 탄생된 한약재는 약성에 따라 별도로 매달아 보관한다. 서서히 말려야 하거나 귀한 약재를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목적도 있지만 시일이 경과할수록 효능이 좋아지는 약이 있는데, 이를 육진약(六陳藥)이라고 부른다.
한약을 달이는 과정도 색다른 볼거리다. 이곳에서는 천연 재료인 잿물로 유약을 대신한 토기 약탕기만을 사용한다. 서울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이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토기 약탕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약 대부분이 초근목피 식물성이기 때문에 옹기(土)에 달여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약재를 달일 때도 처방전을 한몫에 털어 넣지 않는다. 음식요리가 그러하듯 달이는 과정에서 구판(龜板ㆍ거북이등판)ㆍ녹각 등 아주 단단한 약재는 먼저 넣어 달이고 방향성이나 휘발성이 강한 소엽(蘇葉)ㆍ마황(麻黃) 등은 나중에 넣는다. 약을 달이는 편리함보다는 한의약 원전에 충실히 하기 위한 정성이 스며 있다.
동의보감에는 기철(忌鐵)ㆍ기동(忌銅)ㆍ기동철(忌銅鐵)이라 하여 쇠붙이나 구리ㆍ청동으로 된 약탕기를 피하라 하고 있다. 쇠(金)의 숙살지기(肅殺之氣ㆍ싸늘한 파괴적 기운)의 해로움을 언급한 부분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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