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로 금리가 중단기 고점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고점이라면 1년 이상 장기 가입할 필요가 있지만 결혼, 학비 자금 마련 때문에 장기로 들기는 힘들고 단기로 운용해야 하는 고객도 있을 것이다. 통상 단기로 운용하면 장기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기 상품도 고금리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기로 자금을 굴려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적기가 아닐 수 없다. 시중은행들이 장기 상품 가입을 주저하는 부동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초고금리 단기 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일단 여유 자금이나 단기 자금이 있다면 하루, 1개월, 3개월 단위의 고금리 예금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자금 사정이 녹녹치 않은 은행들은 한 푼의 자금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예금(MMDA)에 1년 정기예금에 맞먹는 5%대 정기예금 금리를 제시하는가 하면 3개월 만기 회전식 정기예금에 6%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 5.5%까지 올라=우리은행은 1,000만원 이상을 예치할 경우 단 하루만 맡겨도 연4% 이상의금리를 적용하고 100일이 넘으면 연5.5%의 고금리를 지급하는 '고단백 MMDA' 상품을 내놓았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단기 자금을 최대한 끌어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수시 입출금 예금에 1% 안팎의 금리를 적용했던 것에 비춰볼 때 5%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한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단기 자금을 효율적으로 굴리고 싶은 고객 입장에서는 안성맞춤이다. 우리은행의 MMDA 잔액은 지난 8월말 12조 7,000억원대에서 9월 말에는 16조 1,000억원으로 3조 4,000억원 가량 늘어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가 부족해진 은행들은 고금리 외화 MMDA 예금 등 단기 외화 상품도 경쟁적으로 내놓고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7일 이상 1개월 미만 외화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1일에는 연 1.94%에 불과했지만 이달 2일 4.88%로 올라간 데 이어 6일에는 5.31%로 상향 조정됐다. 하나은행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외화 MMDA인 '하나 외화수퍼플러스'를 출시했다. 달러·엔화·유로 등 8개 통화로 가 입이 가능하며 금리는 통화별로 매일 고시한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기존 외화 예금이 연 0.73%의 금리를 적용하는 데 반해 이 상품은 연1.29%의 이자를 준다. 우리은행은 9월초3개월 이상 외화정기예금에 3.12%의 금리를 제공했지만 10월 7일부터는 5.94%까지 높였다. 6개월 이상 외화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초만 해도 3.48%였지만 지금은 5.70%로 올라갔다. ◇3개월 정기예금금리가 6.46%=은행권은 단기 자금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금리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9월 22일부터 9월말까지 1,000만원이상예치를 조건으로 3개월 만기 회전식 정기 예금의 금리를 5%대 초반에서 6.1%로 끌어올리더니 10월 들어서는 또 다시 6.46%로높였다. 3개월만기예금에1년 짜리 정기예금에 맞먹거나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금리 우대에 힘입어 하나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 잔액은 8월말 7조7,000억원대에서 9월 말 8조 7,000원대로 1조원가량 늘었다. 하나은행이 진행하는 3개월 만기 회전식정기예금인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 은 특판상품이다. 단기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기가 아쉬운 상품이다. 3조원을 채우면 조기 종료되는 깜짝 상품으로 1,00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하는 다른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1개월 4.6% ▦1년5.5%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품이 아닐 수 없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1개월, 3개월등고객이 상품 만기를 정하고 약속한 만기가 지나면 언제든 찾을수있어 대표적인단 기 고금리 상품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탑스 회전정기예금은 ▦1개월 5.0% ▦3개월 5.1% ▦ 6개월 5.2%의 금리를 지급하며 계약 기간은 1년, 2년, 3년으로 다양하다. 가입 자격은 300만원 이상으로 약속한 회전 만기가 지나면 최고 금리를 그대로 다 받고 아직 회전 만기가 지나지 않은 부분은 소정의 중도해지 이율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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