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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자 날 어패류 피하세요”

당뇨환자등 비브리오 패혈증 걸릴 확률 일반인보다 높아<br>감염땐 오한·출혈등 동반… 치사율 40~60%나

“만성질환자 날 어패류 피하세요” 당뇨환자등 비브리오 패혈증 걸릴 확률 일반인보다 높아감염땐 오한·출혈등 동반… 치사율 40~60%나 의학전문 기자 sane@sed.co.kr 여름철에는 먹거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그 중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식품은 역시 날 어패류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떠들썩하게 거론되는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때문에 전국 횟집들은 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매년 거르지 않고 10~20여명의 사망자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차상우(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6~10월 주로 서남 해안지방에서 발생한다”면서 “환자들은 주로 40대 이상(88%)의 남자(94%)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92%)이 많다”고 말했다. 간 질환이나 매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70%)에게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당뇨병 악성종양 위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도 위험 일선에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 교수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건수는 매년 감소 추세이지만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치사율이 40~60%나 되는 식중독이다. 바닷물에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이 원인 균이다. 생선회ㆍ굴ㆍ낙지 등 날 어패류를 먹는 경우 발생한다. 드물게는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갈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원래 있던 상처 부위나 벌레 물린 곳이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되거나 어패류를 손질하다 다치거나 낚시 도중 고기에 찔린 상처를 통해 균이 침범하는 것이다. 증상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은 후 16~20시간 지나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혼탁 등으로 시작된다.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 다리에 출혈, 수포형성 및 궤양 등이 나타난다. 붉은 반점은 점차 썩어 들어가므로 목숨에는 지장이 없더라도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 심할 경우 피부를 이식하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피부병변은 3단계(염증기 수포기 괴저기)로 진행된다. 초기(염증기)에는 갑자기 벌에 쏘인 것처럼 홍반성 국소 부종이(가장자리가 뚜렷하지 못함) 나타난다. 이는 비브리오 패혈증의 특징적인 증상 중의 하나로 병변부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피부병변은 주로 하지에 발생하기 때문에 다리가 매우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서 홍반 부위가 확산되고 통증이 사라지면서 수포 부종 출혈이 시작된다(수포기). 병이 진행되면 혈성 수포가 나타나고 수포가 터져 궤양을 남기면서 쇼크와 함께 여러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다(괴저기). 일단 쇼크에 빠지면 대부분 사망한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장염과 식중독을 혼동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날 어패류에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이 원인이지만 단순 장염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단순장염은 균이 있는 어패류를 먹은 뒤 10~18시간 이내 급성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상복부가 아픈데 대부분 2~3일 지나면 회복된다. 다만 설사가 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민물과 바닷물이 합치는 곳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 잡은 생선을 날로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기가 쉽다. 젓갈 내 높은 염분농도 내에서도 오랫동안 살 수 있기 때문에 젓갈을 먹고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 주요 감염 경로는 손이므로 외출 후 또는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또 균이나 균독은 56℃ 이상 열을 가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어패류를 끓여먹거나 구어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사람은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매일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등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차 교수는 “악성 종양이 있거나 백혈병 환자,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 받은 경우, 항암제나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이라면 날 생선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6/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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