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C&C는 해외기업 지분투자나 국가단위의 메가 프로젝트 개발 등 지속적인 수익창출형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의 에너지·중공업·해운사업을 운영하는 MMC그룹과 손잡고 현지 공공 및 기업대상 IT서비스사업과 주변 동남아지역 진출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또 지난 10월말 중국IT기업인 위농전자상무회사(裕農電子商務會社)에 약 23억원을 투자해 지분 42%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지분투자는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할 때 외자기업이 겪는 시장 진입 걸림돌을 없애고 안정적인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포석이다. SK C&C는 사업지역인 후베이성(湖北省)이 중국 제일의 농수산물 유통지역이고 5,700만 인구 중 2,800만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e커머스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투자사업은 그동안 시스템구축(SI)위주의 단발성 수주 영업과는 다르게 ICT서비스업체들이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참여도 늘리고 있다.
이달초 SK C&C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330억원 규모의 정부네트워크 구축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 사업은 국가의 정보화 고속도로인 국가 백본망을 구축 프로젝트다. 지역별로 독립돼 구축됐던 네트워크를 하나로 묶으면 중앙정부는 흩어진 공공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방글라데시 사업으로 후속 전자정부사업이나 주변 동남아 국가들로 수주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C&C해외사업은 지난 2005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TV시스템을 시작으로 공공IT분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08년이후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의 우편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심천시 ITS(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설계사업을 따냈다.
모바일 분야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9월 메트라이프차이나생명의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MOS)를 성공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10월 홍콩·상하이씨티은행의 방카슈랑스 MOS를 동시에 수주했다.
SK C&C가 그동안 글로벌시장에 구축해 놓은 영업네트워크는 'ICT수출 비단길'로 비유된다. 지역을 보면 중국을 시작으로 몽골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SK C&C가 진출한 국가는 총 19개국에 달한다. 글로벌 매출이 기업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는 1,00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942억원을 올렸다. 2005년과 비교하면 157배나 성장한 수치다. 올해는 지난 3·4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24%나 증가한 755억원을 달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