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실적이 크게 늘었다. 보험사들의 영업 강화와 더불어 은행들도 보험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19개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월납초회보험료(신계약을 체결할 때 내는 보험료)는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905억원) 대비 26.1%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흥국생명이 지난해 같은 기간(117억원)보다 44.3%증가한 210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나타냈고 동양생명도 45.9%늘어난 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과 동부생명 등도 각각 45.1%, 26.2% 증가해 중소형 생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크게 위축됐다가 경기 회복과 함께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이 증가한 것은 안정적인 자산선호 경향에 따라 주식 등 투자상품보다는 연금과 저축성 보험으로 여유자금이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이 비이자 수익 확대를 강화하면서 보험사들도 은행권의 변화에 따라 연금보험 등 방카슈랑스 전용 저축성보험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도 실적 증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부터 영업점 경영성과평가(KPI)에 방카 판매실적을 포함시키는 등 비이자 수익 확대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방카슈랑스 등의 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7.5% 늘리기로 설정하고 영업점 경영성과평가(KPI)에서 배점을 높였다. 신한은행도 KPI에서 방카슈랑스 영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 저축성 보험상품에 배점을 더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KPI에서 비이자 이익금을 포함한 수익성 점수를 1,000점 만점 중 360점으로 기존보다 20점 더 늘렸다. 하나은행은 KPI 배점 가운데 지난해 30% 안팎이던 수익성 비중을 40%로 확대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성보험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중자금이 방카슈랑스에 몰리면서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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